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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에세이/산문
[에세이/산문] 틱낫한의 비움
틱낫한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08-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07-19)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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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의 영적 스승으로 부상한 틱낫한의 최신 메시지



    달라이 라마에 이어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화찾기’라는 주제로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베트남 출신의 승려 틱낫한의 최신작 《틱낫한의 비움 Creating True Peace》이 출간되었다. 평화와 관련된 상품만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다면 아마도 이러한 것들을 팔겠다 싶을 정도로 일상생활 속에서 평화를 찾는 방법이 아주 구체적으로,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틱낫한의 메시지가 전세계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작품.

    그간 그의 저서들은 Unified Buddhist Church 주관으로 Parallax Press에서 주관해오다 금년에 드디어 대형 메이저 출판사 Simon & Schuster로 출판권이 넘어왔다. 이에 걸맞게 이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지의 대형 출판사로 판권이 팔린 상황이어서 이제 틱낫한의 명성과 그가 주장하는 실천방식에 세계인의 공감과 동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특히 이번 신작은 이제껏 개인 중심의 마음 다스리기를 강조해왔던 그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점을 넓혀, 나와 내 가족, 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지구 구성원 모두가 평온을 되찾기를 염원하며 그 구체적인 실천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새천년이 되어도 여전히 전쟁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재, 폭력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한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생생한 전언을 읽다 보면, 일상에서의 마음 돌보기와 작은 실천 하나가 얼마나 큰 폭으로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다 포기해버리기에는 아직 이 세상에 귀중한 가치와 희망의 씨앗이 많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내 안의 평화로 이르는 길



    이 세상의 평화는 모두 나에게서 출발한다.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멈춰서 더 선명한 눈으로 내 속의 평온을 발견하는 순간이 곧 행복의 순간일 터. 따라서 먼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치유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급선무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 우선 주의해야 할 세 가지 해법을 일러준다.

    첫째,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폭력과 부정적인 감정의 씨앗이 잠재해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차단할 방도를 찾을 것. 폭력은 결코 먼 데 있지 않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틀렸다”고 확신하는 것, 내가 믿는 종교만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일이라고 믿는 것, 남을 소외시키는 것, 몸에 해로운 것을 소비하는 것, 감각적인 즐거움만을 좇는 것 등이 모두 폭력의 범주에 속한다. 게다가 TV나 신문, 광고, 소설, 음악, 대화 등을 통해 쏟아지는 욕망과 슬픔, 분노, 절망, 증오 등 부정적 감정의 공격은 쉴 새가 없다. 이 모든 것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는 길은, 보고 듣고 소비하는 모든 행위에 마음을 쏟고 그것을 의식하는 ‘마음 다함mindfulness’ 명상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의 의식이 아무 생각 없이 아무것이나 받아들인다면 백 개의 검으로 아침, 점심, 저녁 우리 자신을 찌르는 것과 같습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우리 내면의 동물적 본성을 자극하는 이미지와 소리의 공격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들어갑니다. 그래서 나는 텔레비전에도 경고 문구를 적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TV 시청은 당신의 정신 건강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비움’이다. 항상 부족하고 그래서 늘 무언가가 더 필요해 쉴새없이 질주하는 조급함을 멈출 것. 욕망의 찌꺼기를 버리고 비우는 연습을 해보자. 그것이 이루어지는 순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더 이상 분주할 필요가 없어지며, 남은 여력을 가치 있고 즐거운 일에 쏟을 수 있다. 비운 만큼, 아니 그 이상 풍요로워지는 삶의 역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대가 충분함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대는 충분히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충분히 가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대는 영영 충분하게 갖지 못할 것이다.”



    나를 진정으로 보호하고 치유하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은 ‘우리 모두는 똑같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나를 향해 날아드는 화살은 바로 그 화살을 쏜 이의 고뇌라는 사실을 알게 되므로 더 이상 타인의 화살 때문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대의 친구가 말이나 행동으로 그대를 괴롭게 했다고 합시다. 그것 때문에 당신은 너무 괴롭습니다. 그러나 괴로운 것은 당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 친구 역시 똑같이 괴로울 것입니다. 자신이 괴롭지 않다면 그대에게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통받고 있는 것은 그대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타인의 고통이 계속되는 한 그대의 고통 또한 계속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가족간의 평화심기



    이번 저서가 기존의 주장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가족간의 평화심기’를 다룬 부분이다. 가부장적 문화권에 익숙한 사람들이 실천하기에는 다소 쑥스러운 감이 없지 않으나 부모와 아이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의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실천법이 매우 참신한 시각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평화의 전도사 틱낫한은 감정이나 자존심을 내세워 상처를 주고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가정을 위해 몇 가지 요긴한 처방을 내려준다. 그 첫번째는 ‘지갑 속에 넣어 다니는 평화의 쪽지’. 이는 감정이 상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여 그에 맞는 내용의 평화의 쪽지를 미리 써두었다가 자제력을 잃으려는 순간 꺼내 읽어봄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와 대화의 창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거칠게 다룬 경험이 있다면 이런 평화의 쪽지를 써보세요. ‘아가, 난 네가 아프길 원치 않는단다. 그렇지만 때로는 나도 짜증나고 힘들 때가 있어. 그럴 때 조금만 참아주렴. 나를 미워하지 말고 도와줘.’”



    가족간의 평화심기 두번째 처방은 ‘호흡을 위한 방’ 만들기다. 틱낫한 스님은 가족마다 평화를 위한 공간이나 호흡을 위한 방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곳은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찾아가는 공간으로, 앉아서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폭발하면 아이들은 ‘호흡을 위한 방’에 피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아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아빠 저는 호흡을 위한 방으로 가겠어요.’ 아이의 이 말이 명상의 종소리처럼 울린다고 상상해보세요. 엄마, 아빠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호흡을 위한 방으로 가세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아이에게 그대가 평화의 협력자란 걸 보여주세요.”



    세번째 처방은 ‘냉장고 안에 있는 케이크 한 조각’이다. 이는 분쟁이 생길 때마다 가족 모두가 그러한 위기 상황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정해둔 신호를 주고받음으로써 싸움을 중지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방법이다. 틱낫한 스님은 그러한 신호의 한 예로 ‘냉장고 안에 든 케이크 한 조각’을 선택한다.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본 아이가 엄마에게 다가와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냉장고 안에 케이크 한 조각이 있는데요.’ 그러면 엄마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차립니다. 그것은 ‘엄마, 이런 건 정말 참기 힘들어요’라는 신호입니다. 아이는 케이크 한 조각을 부모에게 상기시켜 그들의 싸움을 중지시켰습니다.”





    사회와 국가의 평화를 위한 실천



    그러나 나와 내 가족의 평화만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우리 모두가 평온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 지구의 평화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내 한 몸 추스르기도 버거운 세상에 굳이 그렇게 박애주의적 실천에까지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위험과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모른 척 방치한다면 그들에게 닥친 위협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틱낫한은 체험으로 알고 있다.

    또한 그는 국가의 평화를 위해 깨어 있는 정치인을 선출할 것을 당부한다. 주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생각에 골똘한 나머지 상대와의 논쟁에만 열심인 사람은 뽑지 말 것을 당부한다. 국가간 평화를 지속시키려면 다른 나라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하는 그로서는 세계의 맏형 역할을 자처하는 미국도 걱정스럽다. 테러리스트들은 테러리즘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에 불과할 따름이니, 따라서 테러리즘의 종식은 군사적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실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조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라크에 파병을 종용하는 미국을 향하고 있다.





    마음에 평화를 끌어오는 작은 실천들



    이 밖에도 마음에 평화를 끌어오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는 틱낫한 법문의 핵심인 ‘마음 다함’, 즉 ‘깨어 있음’을 수행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로 ‘걷기 명상’, ‘호흡 명상’, ‘미소 명상’, ‘대화 명상’, ‘소비 명상’ 등이다.

    그 여러 가지 수행법 중에서도 자기 파괴를 중단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깊이 살펴보는 소비 명상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등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을 명상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의식에는 욕망과 폭력의 독소가 계속 축적돼 그로 인한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마음을 다해 일상에 전념하고 매 순간 현재 삶에 충실하기, 현재의 나를 힘들게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욕심을 비움으로써 곱절의 행복과 평온을 맛보게 되는 삶의 역설을 강조한 이 책은 100여 권에 이르는 틱낫한 스님의 저서 중에서도 삶에 평화를 끌어들이는 그만의 독특한 삶의 해법이 가장 잘 농축되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1. 내 곁에 있는 평화

    2. 분노의 화살을 꽃으로

    3. 비움, 풍요로 가는 문

    4. 오해 다스리기

    5. 화해

    6. 행복을 이끌어내는 작은 실천들

    7. 혼자만 잘살면 안 되는 이유

    8. 그대가 이 순간을 지독히 사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