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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통
앙드레 드 리쇼 | 문학동네 | 2012-10-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2-18)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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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이 아름다운 책을 결코 잊어버린 적이 없다.” _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가 알베르 카뮈에게 권한 소설!

    카뮈를 창작의 세계로 이끈 바로 그 소설!




    “그녀는 오직 사랑만을, 사랑의 행위만을, 열정의 고통만을 생각했다.

    그녀는 열렬히 ‘사랑을 갈구했다’. (…) 사랑이,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랑받고 싶은,

    자기 것이 아닌 다른 육체를 손으로 느끼고 싶은 욕구가 그녀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비운의 작가 앙드레 드 리쇼의 삶과 작품 세계



    나는 앙드레 드 리쇼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아름다운 책을 결코 잊어버린 적이 없다. 그 책은 처음으로 내가 아는 것, 어머니, 가난, 하늘에 비치는 아름다운 저녁 같은 것을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고통』은 내 마음 깊은 곳에 단단하게 묶여 있던 매듭을 풀어주었고 속박에서 나를 놓아주었다. 나는 그 책을 하룻밤 사이에 다 읽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 어떤 낯설고 새로운 자유가 용솟음쳐 머뭇거리며 미지의 땅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고통』은 나에게 창작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_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를 창작의 세계로 이끈 『고통』은 불운한 삶을 살았던 앙드레 드 리쇼의 첫 장편소설이다. 1931년 발표된 이 작품은 출간 직후 프랑수아 모리아크, 조르주 베르나노스, 쥘리앵 그린 등이 참여한 ‘프리 뒤 프르미에 로망’(첫 소설에 수여하는 문학상) 심사위원단의 관심을 끌었으나, 여성의 성적 욕망의 표현, 독일군 포로와의 육체관계 등 당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는 이유로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했다. 그러자 이 젊은 소설가의 탁월한 자질을 인정한 작가 조제프 델테이가 드 리쇼를 열렬히 옹호하며 논쟁을 촉발시켰고, 이로 인해 『고통』은 큰 인기를 끌었다.



    앙드레 드 리쇼는 1909년 프랑스 남부 페르피냥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근무하면서 집필 활동을 이어나갔고,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 앙드레 지드, 장 콕토 등과 친분을 쌓았다.

    첫 소설 『고통』으로 인기를 얻은 후 『변덕스러운 사람들의 샘』 『우애』 등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였고, 희곡에도 관심을 보여 「교황들의 성」 「하얀 남자」 등을 발표했으며, 1937년 시집 『불가침권』을 출간했다.

    데뷔가 화려했고 몇몇 작품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앙드레 드 리쇼는 문단에서 그에 걸맞은 위상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이는 어떤 문학적 조류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재능 탓이기도 하고, 그의 작품에서 풍기는 음울한 분위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 비평가는 소설 『붉은 모관』을 쓴 그를 두고 ‘프로방스의 도스토옙스키’라고 평하기도 했다.

    1950년대 앙드레 드 리쇼는 문단에서 잊힌 채 칩거 생활을 하며 알코올중독자로 살아가다가, 1954년에 10년간 쓴 시를 모아 1937년 출간작과 동일한 제목의 시집 『불가침권』을 출간했고, 이 작품으로 독창적인 시집에 수여되는 ‘기욤 아폴리네르 상’을 수상했다. 1961년 나이를 속여 양로원에 들어간 그는 자신의 부고를 전하는 신문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는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에 분노해 1964년에 자전적인 글 『나는 죽지 않았다』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앙드레 드 리쇼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던 모든 사람을 크게 동요시켰으며, 작가 마르셀 에메는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앙드레 드 리쇼는 글쓰기 작업에 다시 돌입하지만, 작품을 완성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불운한 생을 살았던 그는 1968년 양로원에서 폐결핵으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앙드레 드 리쇼는 인간 존재가 자신들의 환상과 맞서는 끔찍한 상황을 섬세하게, 그리고 서정적이면서도 시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작가였다. 특히 인간 행위를 분석하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묘사는 이 작품 『고통』에서 단연 잘 드러난다.

    “우리가 지금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또다시 밤이 시작되었다. 사랑을 나누기에, 그리고 신도 모르게 해치워야 할 일을 하기에 적당한 밤이었다. (…) 날이 어두워지면 수치심도 사라지는 법. 이 책은 밤의 책이다.” _본문 101쪽



    테레즈 들롱브르는 1차 세계대전 초, 남편 들롱브르 대위가 전쟁에 동원되자 어린 아들 조르제와 함께 전쟁의 포화를 피해 프랑스 남부의 어느 조용한 마을에서 지내던 중 남편의 사망통지서를 받는다.

    대위가 사망한 후 테레즈는 장교의 아내, 전쟁미망인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어느 정도 즐거움도 느낀다. 단정하고 신중한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호의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녀는 정신적 외로움과 더불어 육체적 고통에 시달린다. 젊음을 발산하며 쾌락을 누리고 싶지만, 해소할 수 없는 욕망만이 남을 뿐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테레즈는 그럴수록 아들 조르제에게 병적일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아들이 어머니 품을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불안을 느끼면서 자신 이외의 다른 세상과 아들을 차단시키려 든다. 조르제는 어머니의 애무와 집착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며 신경질적이고 불안해하는 어머니를 닮아간다.

    테레즈 들롱브르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데려온 피난민 소녀가 조르제와 점차 내밀한 세계를 형성해가며 자신을 배제시키자, 이에 분노하여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씌워 소녀를 내쫓고 만다. 조르제는 어머니의 비열한 거짓말을 눈치채지만,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이 잔혹한 모자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테레즈가 자신의 불타오르는 욕망을 실현시킬 기회를 맞게 되었다. 포로로 잡혀와 마을에서 노동을 하던 독일군 오토와 만나게 된 것이다. 타인의 육체를 갈망하던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마다 몰래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 이 모든 일을 감지하는 아들 조르제는 어머니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배신했다는 사실, 심지어 그 상대가 독일군이라는 사실에 분노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테레즈는 육체적 욕구에 눈이 멀어 아들의 괴로움을 보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마저 알아채지 못한 채 테레즈는 사랑에 매달리지만, 그저 육욕을 채우고 싶을 뿐이었던 오토의 마음은 점점 식어갔고 결국 테레즈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연인에게서 버림받은 여인,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아들이 느끼는 분노와 고독은 끝내 두 모자의 삶을 비극으로 이끈다.



    『고통』은 발표될 당시 10년 앞서 출간된 레몽 라디게의 『육체의 악마』에 버금가는 물의를 불러일으켰다. 두 작품 모두 불륜을 다루었으나, 『고통』의 경우 이 사건에 전시戰時라는 상황이 덧붙여졌다. 특히 들롱브르 부인이 육체관계를 맺은 사람이 독일인 포로였다는 점은 애국심을 가장한 마을 사람들의 악의와 시기심을 더욱 자극해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킨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했던 바는 ‘불륜’이라는 사건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하나의 금기로 작용하는 ‘육체의 강박’이라는 주제이다. 도덕적 금기에 가려진 육체라는 모티프는 이 작품에서 '고통'의 원인이 되고, 등장인물의 관계를 변질시킨다. 육체적 고통에 몸부림치던 테레즈 들롱브르는 부정 사실이 알려진 후 사람들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지만, 누구보다 테레즈를 가혹하게 심판하는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아들 조르제이다.



    1930년대 대부분의 프랑스 문학이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고뇌와 갈등을 다루었다는 점을 볼 때, 『고통』은 상당히 예외적인 작품이다. 이 문제적 소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원초적이고도 보편적인 고통, 육체의 강박에 대한 대담한 분석이다.



    이 소설은 어머니와 아들의 복잡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욕망으로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의 인질로 삼는다. 그러나 독일군 포로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냉담한 무관심이 자리 잡는다. 아이는 슬픔과 고독에 사로잡힌다. 카뮈 역시 어린 시절 무관심한 어머니로 인해 불안을 느껴왔다. 고통, 욕구, 혐오, 이 모든 감정이 뒤엉켜 그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고통』은 이러한 감정을 수면 위로 떠올려, 카뮈가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_안도 도모코(규수 대학교 불문학과 교수)

  • 앙드레 드 리쇼



    저자 드레 드 리쇼 Andre de Richaud 1909년 프랑스 남부 페르피냥에서 태어났다. 1931년 발표한 첫 소설 『고통』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며 등장해, 『변덕스러운 사람들의 샘』 『우애』 『붉은 모관』 등 독창적인 소설들을 출간했다. 데뷔가 화려했고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지만, 어떤 문학적 조류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재능과 작품의 음울한 분위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그에 걸맞은 위상을 이어가지 못했다. 문단에서 잊힌 채 알코올중독자로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죽은 사람으로 알려진 것에 분노해 1964년 『나는 죽지 않았다』를 출간했다. 1968년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의 양로원에서 폐결핵으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재형



    역자 이재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상명대, 강원대, 한국외국어대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프랑스에 머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레이스 뜨는 여자』, 『황새』, 『레제르 만화 컬렉션 2』, 『카트린 드 메디치』, 『프로이트 평전』, 『사막의 정원사 무싸』, 『이중설계』 등이 있다.

  • 고통 _7



    앙드레 드 리쇼 연보 _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