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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의 역사
유시민 | 돌베개 | 2018-07-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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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의 역사
유시민 | 돌베개 | 2018-07-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2 지원기기:
‘국가란 무엇인가’ 이후,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유시민과 함께 역사의 갈피를 찾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부터 30년, 작가 유시민 글쓰기의 새로운 시작.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부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고대로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사로잡은 18권의 역사서들을 9장으로 나누어 훑으며 ‘역사’라는 화두를 전개해간다.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시대적인 맥락, 서사의 새로운 초점과 해석, 역사가의 생애 등을 유시민만의 언어로 요약했다. 여기에 역사가의 속마음을 전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체크해 주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안내자 역할까지 맡았다. 역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의 역사 공부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역사의 힘과 논리, 역사가의 생각과 감정, 역사 공부의 재미와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저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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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주강현 | 서해문집 | 2018-10-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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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주강현 | 서해문집 | 2018-10-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2 지원기기:
다시 ‘도깨비 없이 태어난 세대’를 위해
단 한 권의 결정판으로 거듭난 우리 문화의 ‘정본’이자 ‘교과서’ 60여 만 독자들이 선택한 베스트셀러의 귀환! 우리 시대의 지적 노마드, 민속학자이자 해양문명사가 주강현의 귀환! 20여 년 전에 출간되어 쇄를 거듭하며 전 국민의 ‘우리 문화 교과서’ 역할을 했던 바로 그 책이 한 권의 결정판으로 돌아왔다. 웬만한 정보는 아무 때나 검색이 가능한 요즘이지만 디지털이 주지 못하는 이 책의 가치는 지금도 여전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리 문화 관련 많은 정보의 원전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이다. 남근과 여근, 열녀, 배꼽, 성적 제의, 여신, 심지어 쌍욕과 쑥떡 등 각기 다른 우리 문화들이 전통시대의 성담론이라는 하나의 줄기로 꿰뚫어 내보여주고 있다. 금줄, 무당 등의 샤머니즘적 원형에서부터 생명나무를 통한 신화적 현현과 전통의 생태사관을 얘기하고 있다. 두레와 돌하르방, 구들, 흰옷, 모정 등의 생활문화와 장례와 매향, 풍물굿, 광대 등 의례적, 연희적 모습까지 두루 돌아본다. 전국의 현장은 물론이고 박물관과 저자의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방대한 시각 자료 500여 컷이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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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중국사 인물 열전
소준섭 | 현대지성 | 2018-07-2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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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중국사 인물 열전
소준섭 | 현대지성 | 2018-07-2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중국사는 5천 년이라는 유장한 시간을 자랑할 만큼 그 정보도 방대하여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중국사 인물 열전〉은 그런 방대한 중국사의 문서와 기록들을 모두 취합하여 인물 열전이라는 형태로 중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통일 제국을 세운 진시황의 출생의 비밀, 현실 정치에서는 등용되지 못해 상갓집 개의 신세였던 공자, 괴로움에 못 이겨 자신의 얼굴 가죽을 뜯고 죽은 타이완의 개척자 정성공 등 수많은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내용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들도 200점 이상 수록하였다.
진시황부터 공자, 양귀비, 마오쩌둥까지, 79명의 인물로 만나는 중국사
이들만 알아도 5,000년 중국사의 흐름을 한 눈에 꿸 수 있다!
중국 전문가 소준섭 박사가 말해주는 재미있는 중국사 이야기
중국사는 5천 년이라는 유장한 시간을 자랑할 만큼 그 정보도 방대하여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중국사 인물 열전』은 그런 방대한 중국사의 문서와 기록들을 모두 취합하여 인물 열전이라는 형태로 중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통일 제국을 세운 진시황의 출생의 비밀, 현실 정치에서는 등용되지 못해 상갓집 개의 신세였던 공자, 괴로움에 못 이겨 자신의 얼굴 가죽을 뜯고 죽은 타이완의 개척자 정성공 등 수많은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인물 기술만 보아도 해당 시기의 사건과 주변 인물, 그리고 시대적 조류 및 전후좌우의 역사적 흐름과 사상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용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들도 200점 이상 수록해 독자들의 읽는 재미와 신선함도 더해줄 것이다.
중국 5,000년 역사를 살아 숨 쉬게 만든 79명의 인물들
지금 여기에 다시 부활시키다
역사는 우리에게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인간 교과서다. 역사 속 인물들의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의 발자취는 우리에게 세상살이의 이치와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는 수천 년이라는 유장한 시간을 자랑할 만큼 그 정보도 방대하여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중국사 인물 열전』은 그런 방대한 중국사의 문서와 기록들을 모두 취합하여 인물 열전이라는 형태로 중국사 5천 년의 이야기를 마치 입담 좋은 친구의 이야기처럼 풀어간다. 통일 제국을 세운 진시황의 출생의 비밀, 현실 정치에서는 등용되지 못해 상갓집 개의 신세였던 공자, 궁정화가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 추녀로 그려져 흉노로 떠나간 절세미녀 왕소군, 나이 어린 관리에게 허리 굽히기 싫어 관직을 버린 전원시인 도연명, 괴로움에 못 이겨 자신의 얼굴 가죽을 뜯고 죽은 타이완의 개척자 정성공 등 수많은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인물 기술만 보아도 해당 시기의 사건과 주변 인물, 그리고 시대적 조류 및 전후좌우의 역사적 흐름과 사상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그림이나 사진, 또는 명언 등이 아낌없이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읽는 재미와 신선함도 더할 것이다.
우리와 중국은 수천 년 동안 국경을 마주해왔다. 이렇듯 우리는 중국을 제외하고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발전을 논하기가 어렵다. 바야흐로 중국의 전성시대다. 중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국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발걸음에 맞춰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한창 뜨겁다. 하지만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를 필히 배워야 할 것이다. 역사만이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의 흐름,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소상히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핵심과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인물 열전이라는 알기 쉽고 재미있는 형태로 정리해놓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리의 이웃인 중국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는 물론 인간에 대한 더욱 깊은 통찰력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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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이유진 | 메디치미디어 | 2018-05-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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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이유진 | 메디치미디어 | 2018-05-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국내 최초 ‘중국 도읍지 이야기’
중국사와 ‘공간’이 만난 국내 최초의 중국 도읍지 이야기다. 천년 고도 시안에서 시작해, 『삼국지연의』 낙양으로 잘 알려진 뤄양, 송나라의 카이펑, 소동파의 고장 항저우,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난징에서 베이징까지, 이 한 권에 중국 3천 년 역사 전체를 품었다. 저자는 멀리 실크로드를 포함해, 층층이 역사가 숨어 있는 도시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책에 정취를 더했다.
이 책은 친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 시선’으로 읽기를 놓치지 않는다. 저자 이유진은 중국 역사의 대중화에 힘써온 인문학자로, 저술, 번역, 강연 외에 방송에서 신화를 풀어주는 코너를 맡았던 능숙한 이야기꾼이다. 서양사에 비해 대중서가 턱없이 부족한 동아시아사에 단비 같은 책으로, 옛날이야기를 듣듯 부담 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덧 중국 역사를 쭉 훑게 된다.
한 권으로 읽는 중국사 3천 년,
중국의 여섯 도읍지 이야기
“100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베이징을 보고, 300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시안을 보라!”는 말이 있다.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크고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때는 ‘도시’라는 코드가 매력적이다. 오늘날 중국인에게 여섯 도읍지는 이런 곳이다. “시안에서 자부심을 찾고 뤄양에서 기도하며, 카이펑에서 기개를 얻고 항저우에서 낭만을 맛본다. 난징에서 와신상담하며, 베이징에서 미래를 본다.”
시진핑은 집권2기를 시작하며 중국인이 함께 꿀 꿈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과감히 드러냈다. 그의 장기집권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중국몽의 역사적 자원이 바로 역대 도읍지에 깃들어 있다. 도읍지로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그들의 ‘오래된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집필 의도에 귀 기울이게 된다.
천 년 고도 시안에는 돌 하나에도 사연이 있다
나라가 망하니 암탉이 운다?
진시황, 실크로드, 시진핑 고향 등 풍성한 이야기
당나라 장안이란 명칭으로 유명한 시안은, 주나라를 시작으로 진, 한을 거쳐 수와 당의 수도였다. 도읍지 이력만 1천 년이 넘는 만큼, 책의 절반을 할애할 만큼 곳곳에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1장 시안 편은 상나라와 주나라의 경국지색 얘기부터 시작한다. 과연 미녀 달기와 포사 때문에 나라가 망한 건지, 망하다 보니 애먼 암탉을 탓하게 된 것은 아닌지? 진시황을 칭송하는 석각을 돌아보면서 그 위대한 왕과 암살범 중에 누가 영웅인지 가려보는 일은 어떤가?
또한 실크로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한나라에서 비롯한 실크로드의 출발지는 미앙궁이다. 당나라의 대명궁, 현장(삼장법사)의 대안탑도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화려하게 쌓은 미앙궁에서, 충신 한신이 쓴 드라마의 제목은 ‘토사구팽’이다.
시안은 ‘문명국가’ 중국의 자부심에 핵심이 되는 곳이다.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고향이자 자신이 어린 시절 지낸 시안을 고향으로 생각한다. 인도 같은 옛 서역국에 시안 고향 외교를 펼쳐 왔는데, 2018년 1월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수도부터 방문하는 관례를 깨고 시안부터 찾는 등 중국의 ‘일대일로’에 동참했다.
여섯 도읍지를 가보지 않고 중국을 안다 하지 마라
뤄양, 카이펑, 항정우, 난징
누가 꽃에 제때 피라고 명령을 할까? 위풍당당 측천무후는 가장 늦게 핀 모란을 탓하며 귀양을 보내는데, 그곳이 바로 뤄양이다. 뤄양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용문석굴은 중국 석각예술의 최고봉이다. 20세기 초 중국이 서양 제국주의에 유린당하던 시기, 이 최고의 예술품도 시련을 겪었다.
송나라의 수도 카이펑에서는 매일 야시장이 열렸다. 그 분위기를 엿보는 데는 〈청명상하도〉가 큰 도움이 된다.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찾아왔던 중국의 국보이다. 항저우의 소동파와 동파육을 제대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동파가 왜 셰프이자, 초인 같은 포청천과는 또 다른 섬세한 지도자인지 알아보자.
난징은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곳이다. 일본에 의해 30만 명이 죽은 난징대학살을 기억하는 기념관이 있고, 여기서 얼마 가지 않아 위안소 기념관이 있다. 그 앞의 동상은 4명의 위안부를 묘사하는데, 평안남도 출신 고 박영심 할머니도 있다. 한편, 최대 규모의 과거시험장 강남공원과 난징의 ‘가로수길’ 십리진회를 더욱 빛나게 한 여덟 미인 진회팔염 등 생활문화사도 진진하다.
베이징의 건축물들은 직선 위를 달린다
베이징은 정복왕조 원이 선택한 수도다. 만주족의 청 역시 “북쪽 유목세계를 관할하는 동시에 농경세계를 지배할 거점으로서 가장 적합한 곳”을 수도로 이어받았다. 루쉰은 만리장성을 ‘위대하고도 저주스러운 장성’이라 했다. 진시황 때부터 계속 쌓은 만리장성. 지금도 중국인은 외부에 벽을 치려는 ‘장성 심리’에 갇혀 있지 않은가? 중화사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한다면 ‘중축선’일 것이다. 자금성과 천안문부터 냐오차오(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까지 고금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이 가상의 직선인 ‘중축선’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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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클래식 클라우드-푸치니
유윤종 | arte(아르테) | 2018-09-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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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클래식 클라우드-푸치니
유윤종 | arte(아르테) | 2018-09-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2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2 지원기기:
◎ 도서 소개
“푸치니의 음악은 죄의식을 부르는
달콤한 유혹이다”
오페라의 절정을 찬란하게 물들인 감상주의 마법사의
멜랑콜리와 노스탤지어의 근원을 찾아서
푸치니의 선율이 흐르는 이탈리아의 새벽을 걷다
- 명작의 탄생지로 떠나는 음악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오페라의 제왕. 푸치니에게 이보다 더 적확한 수식어는 없다. 오페라가 오늘날의 영화만큼이나 대중적인 여흥이었던 시절, 푸치니는 살아생전 명성을 떨치며 백만장자의 삶을 영위한 대작곡가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다. 푸치니의 작품은 지난 세기 오페라의 마지막 절정기를 장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금도 끊임없이 향유되며 재생산되고 있다. 오페라 극장들이 내놓은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목록’에 푸치니의 3대 흥행작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은 언제나 6위 안에 들며, 북미 오페라 공연 일수의 4분의 1이 이 세 작품으로 채워진다는 통계도 있다. 휴대전화 판매원 출신의 테너 폴 포츠는 오디션장에서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를 불렀고, 콜드플레이는 내한 공연 당시 첫 곡으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연주했다. 각각 〈투란도트〉와 〈잔니 스키키〉 속 아리아다. 오페라의 시대가 지나간 지금, 어느 오페라 작곡가도, 어느 아리아도 이런 환대를 받은 적 없다.
『푸치니: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은 푸치니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오페라의 고향 이탈리아를 거닐며 그의 삶과 작품의 발자취를 좇는 특별한 여행기다. 여러 매체에 클래식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강의를 해온 유윤종 음악 전문 기자는 이 책에서 푸치니의 마력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유윤종 기자는 푸치니가 영감을 받고 성장했던 장소로 직접 찾아가서 푸치니 작품에 응축되어 있는 푸치니의 경험을 추적한다. 루카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데뷔한 후 잇따른 대작으로 성공하기까지, 그는 두 도시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거장으로 발돋움한다. 반평생의 거주 공간이자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의 탄생지 토레델라고를 거치면, 〈잔니 스키키〉와 〈토스카〉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은 피렌체와 로마에 도착한다. 푸치니가 그곳에서 느끼고 사랑했던 것은 그의 오페라에 ‘멜랑콜리’와 ‘새벽’이라는 구체적인 감정과 시간으로 남아 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응답할 것이다”
격정의 드라마로 전 세계를 매혹한 작곡가의 열정을 만나다
푸치니는 어떻게 자신만의 거대한 제국을 세울 수 있었나? 저자는 19~20세기 전환기 시대정신과 오페라 장르의 교차점을 대표하는 총아로 푸치니를 지목한다. 당시는 개인의 열정과 욕망, 환희와 슬픔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가치를 둔 시기였으며, 오페라는 개인의 음색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장르다.
유년 시절의 푸치니는 주의가 산만했으며(“푸치니는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바지를 닳아 없애기 위해서만 학교에 오는 것 같습니다”) 일탈로 점철된 폭풍의 사춘기를 보내고(담배를 사기 위해 교회의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를 고물상에 팔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친구의 아내와 눈이 맞아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가 하면(“마님이 집을 나갔어요, 푸치니 선생과 함께 도망갔다고요”) 결혼을 하고도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애꿎은 사람을 자살에 이르게 하고 (“가엾은 소녀, 그렇게 착하고 따뜻했던 아이가 이렇게 죽다니. 견딜 수 없다”) 원하는 스토리가 나올 때까지 대본작가를 들볶아서 그들의 사퇴 파동을 자초하기도 했다(“전 세계가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만한 것을 내놓으시오. 투란도트의 운명을 생각하면 잠이 온단 말이요?”).
그럼에도 푸치니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다. 자신의 열정과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삶을 살펴보면 이 뻔뻔한 인물을 사랑해줄 마음이 좀처럼 일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희와 슬픔을 마음껏 표현했다. 우리가 그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하나,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뿐이다. 비평계와 대중 양극단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자와 후배의 장기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한편 자신의 장기를 단단하게 다져나갔다. 동시대 예술계의 기류를 연구하고 파악하는 데 누구보다 빨랐고 오페라의 정묘한 디자인과 완결성에 대한 집념은 투철했다. 푸치니는 그렇게 자신의 국경을 넓혀나갔으며, 재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유럽 전역은 물론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과 우루과이에서 열린 ‘푸치니 전작 페스티벌’을 푸치니는 목격했다. 부와 명예를 한껏 누린 인생이었다.
음악으로 가득 찬 마사추콜리 호수에서 새벽을 듣다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의 탄생지와 〈잔니 스키키〉와 〈토스카〉의 배경지를 걸으며
예술가에겐 결핍이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일찍 세상을 떠나거나, 궁핍하거나, 죽을 때까지 인정받지 못하거나, 오해를 받아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평생 지병에 시달려야 한다. 실연의 상처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푸치니는 아니었다. 푸치니는 명랑하고 친절하다가도 순간 먼 곳을 쳐다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곤 했다. 푸치니 자신도 “나는 멜랑콜리의 거대한 짐을 지고 태어났다”고 말했다. 결핍이라곤 없이 성장해서 오페라계의 새로운 황제로 부상하여 남부러울 것 없는 백만장자의 삶을 살았던 푸치니의, 그만의 서글프며 감미로운 선율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선천적인 것이었을 수도 있고, 아들의 성공이 눈에 보이는 순간 눈을 감았던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푸치니가 사랑했던 장소가 그의 멜랑콜리를 심화시켰음을, 그곳의 새벽을 직접 보면 비로소 알아챌 수 있다.
견고한 음악 전통을 이어가는 고향 루카,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운동이 일어나는 유학지 밀라노, 풍요롭고 세련된 문화가 꿈틀거리는 오페라 탄생지 피렌체 모두 푸치니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도시였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소는 토레델라고 마을이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도하고 ‘귀신처럼’ 방황하던 때 발견한 평화로운 이곳을 푸치니는 터전으로 삼았다. 이곳은 그저 생활의 장소만은 아니었다. 푸치니는 급속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지상의 낙원. 상아탑’ 토레델라고와 사랑에 빠졌다. 오감이 가장 생생하게 깨어 있는 새벽에는 물새 사냥에 나섰다. 그리하여 토레델라고 마을의 호숫가 정경은 그의 대표 흥행작인 〈라 보엠〉 〈나비 부인〉 속에 깊숙이 침윤된다. 푸치니에게 멜랑콜리는 짐이 아니라 동력이었다. 내면 깊이 자리 잡은 노스탤지어는 그의 손에서 선율과 화음으로 소환되어 작품 주인공들의 슬픔으로 세련되게 표현되었고 세계를 매혹했다.
푸치니가 반평생을 머물렀던 토레델라고, 그곳의 마사추콜리 호수를 여행한 후에라면, 푸치니를 듣는 독자의 마음속 무대가 조금은 넓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곧 그를 만나러 갈 독자에게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푸치니가 사랑한 토레델라고 새벽 정경을 느끼기 위해서는 밤이 늦도록 절대 ‘잠들지 말라.’
◎ 클래식 클라우드를 펴내며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로 초대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던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수백 년간 우리 곁에 존재하며 ‘클래식’으로 남은 세계적 명작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작품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가 지금 여기, 우리의 눈으로 공감하며 체험할 수는 없을까.
‘클래식 클라우드’는 명작의 명성보다 ‘한 사람’에 주목합니다. 위대한 작품 너머 한 인간이 삶을 걸었던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자 합니다. 명작의 가치를 알아보는 일은 한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각,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지를 배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100%의 독서를 지향합니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거장의 삶과 명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수업에 믿음직한 안내자가 함께한다면? 작품에 숨겨진 의도와 시대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는 완전한 독서! 기획에서 개발까지 5년,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클래식 클라우드’를 위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12개국 154개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새로운 거장들을 기다립니다. 누구보다 뛰어났던 거장들의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고, 삶을 뒤바꾼 질문과 모험을 경험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오늘 우리의 고민을 다시 바라보게 할 실마리들을 찾아봅니다. 천재들의 영감을 ‘나의 여행’으로 만나는 시간들이 우리 일상 가까이 작은 거장들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문학, 예술, 철학,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 ‘클래식 클라우드’가 ‘한 사람’을 깊이 여행하는 즐거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책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여러 시대와 장르의 음악을 마음껏 찾아 들을 수 있었던 내게, 푸치니의 음악은 가장 매혹적인 날줄과 씨줄의 교차점이었다. 푸치니가 활약한 19~20세기 전환기는 음악에 있어 개인의 열정, 욕망, 두려움, 환희, 슬픔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특별한 가치를 둔 시기였다. 그러한 ‘시대정신’이 내게 하나의 날줄이었다면, 어떤 악기보다도 연주자 각각의 음색과 표현양식을 뚜렷이 드러내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 ‘성악’ 또는 ‘오페라’라는 장르는 그 날줄과 만나는 씨줄이었다. 그 교차점을 대표하는 총아이면서 그 만남을 가장 빛나게 구현한 주인공이 바로 푸치니였고,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가 되었다.
- “프롤로그. 꿈꾸는 자의 세계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가” 중에서
푸치니의 특별함은 그러나, 말썽 많았던 인생 초반기 그의 내면에 이미 그 싹을 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 풍향에 늘 충실했으며 그 바람에 거역하는 일에는 본능적으로 일절 타협하지 않았다. 게을렀던 학생 시절에도 동시대 예술계의 기류를 연구하고 파악하는 데 그는 누구보다 빨랐다. 인정받는 작곡가가 된 뒤엔 그와 절친했던 대본작가들이 두 손을 들고 ‘일 못 하겠다’며 거듭 ‘사퇴 파동’을 일으킬 정도로, 오페라의 정묘한 디자인과 완결성에 대한 푸치니의 집념은 투철했다.
- “프롤로그. 꿈꾸는 자의 세계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가” 중에서
푸치니가 상기된 채로 도착했던 그곳으로, 나 역시 상기된 채로 달려간다. 창밖에는 토스카나의 8월 태양이 찬란하게 반짝인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전원은 푸치니의 세 번째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처연한 간주곡을 떠올리게 한다. 내 의식 아득한 곳에 자리 잡은 노스탤지어가 그 아련한 현의 선율에 동반된다.
- “1장. 음표로 삶의 설계도를 그리다: 루카의 푸치니” 중에서
일탈로 점철된 폭풍의 사춘기에 의미 있는 일도 있었다. 안젤로니 선생의 권유로 친구들과 함께 피사에 오페라를 보러 간 것이다. 이탈리아의 영웅 베르디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작으로 의뢰받아 1년 반 전에 발표한 신작 오페라 〈아이다〉였다. 기록에 따르면 푸치니와 친구들은 피사까지 여덟 시간을 걸어갔다. 그는 훗날 종종 기념할 만한 ‘순례’로 이 사건을 언급했다. 오늘날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도보 옵션을 적용해보면 대략 네 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다. (…) 푸치니는 이 경험을 회상하며 “〈아이다〉를 피사에서 들었을 때 음악의 창문이 내 앞에 열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 “1장. 음표로 삶의 설계도를 그리다: 루카의 푸치니” 중에서
어머니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마감을 불과 몇 주 앞둔 동안 서둘러 완성됐다. 악보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만큼 난필이었고 콩쿠르 측에 제출된 것 이외의 사본조차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간신히 마감 직전에 작품을 제출할 수 있었다. (…)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세상은 이 젊은이의 편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아예 콩쿠르에 도전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경쟁에서 떨어진 작품’을 누가 애써 극장에 올리려고 할 것인가.
-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빌리〉 연주가 끝나고 푸치니는 반쯤 얼이 빠진 상태로 조명 아래를 걸어 나왔다. 꽃다발이 쏟아졌다. 마르코 살라의 빌라에서 만난 후원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젊은 작곡가의 목에 월계관을 걸어주었다. 작곡가는 무대 위에 열여덟 번이나 거듭 불려 나왔다. 다음 날 신문에는 스카필리아투라의 막강한 이론가 필리포 필리피가 쓴 리뷰가 실렸다. 제목은 ‘푸치니 별에 닿다’였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푸치니의 첫 오페라인 〈빌리〉는 오늘날 공연되는 횟수가 적다. (…)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면 푸치니가 이후 완숙기에 자신의 흥행작에서 선보일 ‘정형’들이 이 작품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줄거리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고, 두 사람은 오랫동안 헤어져 지낸다. 이후 다시 만나지만 예전처럼 행복한 상태에서의 만남이 아니다. 눈물과 후회 속의 비극적인 만남이다. 그런데 이렇게 바뀐 상황 속에서도 작품 초반 행복하던 시절의 선율과 모티프가 다시 등장한다. 이 선율과 동기들은 행복했던 작품 초반의 상황들을 상기시키기에, 비극적인 작품 후반의 상황과 대비되어 비애를 더한다. ‘악의는 없지만 무책임한 남자 주인공과, 그 때문에 희생되는 여자 주인공’의 대비도 전성기 푸치니 오페라의 주인공과 공통된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루카에서 서쪽으로 바다를 향해 30킬로미터쯤 걸어가면 넓은 마사추콜리 호수가 나온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루카 시내를 네 개쯤 집어넣을 수 있는 꽤 큰 호수다. (…) 뱃사공 노포리는 어느 가을날 한 젊은이가 호숫가를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 그가 마치 “귀신같이 보였다”고 사공은 회상했다. “나는 작곡을 해요.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엔 송장이 되었어요.” 흐린 눈동자의 이 청년은 하룻밤 자고 가고 싶다며 잘 곳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오늘날에도 이곳은 평화로운 정경을 유지하고 있다. 7년 뒤인 1891년, 갈 곳 잃은 마음을 달래던 이곳 토레델라고를 푸치니는 삶의 대부분을 보내게 될 터전으로 삼는다. 단지 생활의 장소였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호숫가의 정경은 그의 대표 흥행작인 〈라 보엠〉 〈나비 부인〉 속에 깊숙이 침윤될 터였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오늘날 거의 잊힌 〈에드가〉를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보낼 생각은 없다. 그러나 3막 초반의 장송 장면(레퀴엠)과 이어지는 피델리아의 애도의 노래 ‘안녕, 내 친절한 사랑Addio, mio dolce amor’은 꼭 들어보길 권한다. 푸치니의 다른 작품에서 찾기 힘든, 감각적이라기에 앞서 영적인 클라이맥스를 맛볼 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푸치니를사로잡고 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 밀라노 두오모에서 열리는 푸치니의 장례식에서 이 장면의 음악이 연주된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푸치니는 1924년 후두암으로 투병 중에 리브레토(오페라의 각본) 작가 포르차노에게 “나중에 야외에서 내 오페라가 공연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죽고 6년 뒤 포르차노의 주도로 푸치니가 생애 대부분을 살며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등 걸작 오페라를 쏟아냈던 호숫가에서 〈라 보엠〉 공연이 열렸고, 1949년부터는 야외 오페라 축제가 매년 개최되었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왼쪽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마을의 중심 도로인 ‘자코모 푸치니 길’로 접어든다. 이 길로 죽 걸어가면 호반의 푸치니 빌라에 닿을 것이다. 왼쪽으로 골목 표지판이 시선을 잡아끈다. ‘루이지 일리카 길.’ 루이지 일리카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탄생에 핵심적 역할을 한 대본작가다. ‘재미있군.’ 이어 오른쪽은 ‘3부작 길’이다. 푸치니 만년의 오페라 ‘3부작’을 뜻하는 말이다. 계속해서 왼쪽, 오른쪽으로 라 보엠 길, 토스카 길, 투란도트 길, 라 론디네 길, 잔니 스키키 길, 외투 길, 나비 길이 이어진다. 모두가 푸치니의 오페라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푸치니는 농담을 하고 장난을 주고받다가도 어느 순간엔가 조용히 말이 없어지곤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좀 심심해서”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갑자기 눈물로 그렁그렁해질 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수께끼의 멜랑콜리를 가지고 있었다. 편지에서 “나는 멜랑콜리의 거대한 짐을 지고 태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멜랑콜리는우리가 오늘날 잘 알고 있듯이 그의 작품 속에 투사되어 매혹적인 색채로 작용한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푸치니는 1892년 10월에 〈마농 레스코〉를 완성했다. 작품은 토리노의 레지오 극장에서 초연하기로 결정되었다. (…) 30회나 커튼콜이 나왔고, 객석에서는 손수건을 든 여인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테너와 소프라노 주연마저 무대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거의 모든 신문이 “강력하고 빛나는 작품”, 심지어 “국가적 자부심을 보낼 만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대본작가들은 푸치니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작업 중인 대본에 이 작곡가가 거듭해서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것 말고 ‘뭔가’를 좀 내놓으세요. 내가 말하는 ‘뭔가’가 무엇인지 아시잖아요.” (…) 푸치니가 대본작가에게 내놓는 주문은 한도 끝도 없었지만 정작 자신의 작업 속도는 느렸다. 일리카는 문인답게 “푸치니는 감아놓으면 금방 다 풀려버리는 시계 같다”고 멋진 비유를 날렸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여름 호숫가의 공기는 뭉근하고 후텁지근하다. 무르익은 봄, 온갖 꽃들이 피어 있을 때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그리고 새벽에 이 호숫가를 걷고 싶다. 정적을 깨는 모터보트의 소음과 함께 엽총과 사냥한 새 꾸러미를 둘러멘 작곡가의 환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피를 묻힌 새들의 모습은 잔혹하겠지만, 푸치니 극의 결말 역시 흔히 잔혹하지 않던가.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 3막이다. 호른 솔로에 이어지는 피콜로와 현의 소슬한 합주부터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천년 고도의 새벽. 이 오페라의 배경이 된 1800년만 하더라도 성 베드로 성당의 영화로운 모습 주변에는 고대 로마의 폐허와 휑한 공터가 공존했다. 잡초가 자라난 구릉에는 양치기들이 양을 풀어놓았다. 어린 양치기가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소박한 노래를 부른다. 고음현에서 저음현으로, 하프와 방울소리가 출렁거리는 관현악은 순식간에 귀로 전해지는 공간감을 광대한 야외로 확대한다. 새벽바람이 귓전을 거쳐 옷깃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다.
-“4장. 무대에 담긴 영원의 도시들: 〈토스카〉와 〈잔니 스키키〉” 중에서
푸치니의 여성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고 널리 불리는 〈잔니 스키키〉 중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다. 피렌체가 무대인 영화 〈전망 좋은 방〉에도 삽입되어 널리 알려진 아리아지만 정작 이 노래의 가사를 알면 대뜸 놀라게 된다. (…) 그러나 이 글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노래에 등장하는 ‘베키오 다리’와 ‘아르노 강’이다. 토스카나의 주도 피렌체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과 그 남북을 연결하는 오래된 다리다. 푸치니는 60세 때인 1918년에 발표한 〈잔니 스키키〉에서야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인 토스카나를 무대 위에 등장시켰다.
-“4장. 무대에 담긴 영원의 도시들: 〈토스카〉와 〈잔니 스키키〉” 중에서
〈나비 부인〉이 우리를 매료하는 숨은 요인 중 하나는 ‘긴장’이다. 〈나비 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상의 무의미함에서 벗어난, 극도로 긴장된 시간들의 이야기다. 1막에서 주인공은 결혼이라는 긴장된 행복을 겪고, 2막에서는 남편의 귀환이 임박했음을 알아채고는 긴장 속에 환희하고 절망하다가 죽는다. 이 긴장된 시간을 푸치니는 꽃내음 같은 감미로운 관현악으로 엮어낸다. 이 작품 속에서 대기는 향기로 충만하고, 감미로운 선율과 기다림으로 채워져, 마침내는 긴장과 감미로움이 구분할 수 없이 섞여버린다.
-“5장. 폭풍의 시대에 날아오른 나비: 〈나비 부인〉” 중에서
1월, 도리아는 눈물로 가족에게 편지를 적었다. “나는 엘비라 부인이 말하는,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푸치니 주인님은 제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농약상에 가서 해골 표시가 있는 염화수은 약을 샀다. 세 알을 삼켰다. 삶의 고뇌가 바로 멈추지는 않았다. 도리아는 닷새 동안이나 배를 쥐어뜯으며 고통 속에 죽어갔다. 이탈리아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언론이 이 흥미로운 사건에 달려들었다. 로마에 머무르고 있는 푸치니에게 베를린에서까지 사실 여부를 묻는 전보가 날아들었다. 푸치니는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철저히 파괴되었다”라고 시빌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썼다. “가엾은 소녀, 그렇게 착하고 따뜻했던 아이가 이렇게 죽다니. 견딜 수 없다.” 로마의 호텔, 그의 서랍에는 권총이 있었다. 푸치니는 한참이나 총을 만지작거렸다고, 훗날 회고했다. 가엾은 도리아는 이후 돌아온다.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푸치니의 오페라 속에.
-“5장. 폭풍의 시대에 날아오른 나비: 〈나비 부인〉” 중에서
당초 푸치니가 “투란도트가 스스로 사랑에 눈을 뜨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것처럼, 이 장면은 실로 중요했다. 하지만 그 이상에 비해 대본작가들이 공급하는 텍스트는 성에 영 차지 않았다. 애써 공들여 수정하면 상세한 설명 없이 퇴짜 놓는 예전의 패턴이 다시 시작되었다. “전 세계가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만한 것을 내놓으시오. 투란도트의 운명을 생각하면 잠이 온단 말이요?” 실제 이 작곡가의 욕심이자 야망이었다. 혹시 이 편지에서 대본작가들이 영감을 얻어 테너 아리아 ‘잠들지 말라’를 창안한 것은 아닐까.
-“6장.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중에서
〈투란도트〉가 초연된 지 100년 가까이 흘렀다. 푸치니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3막 후반부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중기 3대작에 필적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이들을 능가하는 명성을 획득했다. ‘드라마틱하고 선 굵은 영웅 오페라’에 도전해 성공하겠다는 푸치니의 의지는 성공을 거두었다.
-“6장.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중에서
이제 작별할 시간이다. 토레델라고여 안녕. 가까운 거리임에도 기차를 갈아타야만 닿는 루카의 숙소로 나는 이 밤에 돌아갈 것이다. 사진 파일을 정리한 뒤 짐을 꾸릴 것이다. 그리고 내일 떠날 것이다. 푸치니의 자취가 짙게 배어든 도시들과 장소들과는 이별이지만, 내가 그의 선율과 노스탤지어에 처음 젖어들었던 지상 저편의 도시가 대신 나를 맞이할 것이다. 호숫가에 어둑하니 땅거미가 진다. 오늘은 사람의 자취조차 찾기 힘들다. 푸치니가 처음 이곳을 찾았던 1880년대에 온 것 같다. 소슬한 바람과 그윽한 물비린내, 그리고 어디선가 사랑을 구하는 물새가 내는 것일 첨벙 소리뿐.
-“6장.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중에서
이렇게 푸치니를 만난 이 중 제법 많은 사람이 오페라 극장을 찾아갈 것이다. 나 역시 그가 의도한 대로의 오페라 세계에 입문했던 것은 아니다. 파바로티와 도밍고, 테발디와 서덜랜드를 비롯한 수많은 가수의 유명 아리아 모음집 레코드판을 들으며, 푸치니의 설계와 다른 ‘조각난’ 장면들로, 무대를 상상으로만 머릿속에 그려보며 죽은 지 오래된 작곡가가 던져놓은 감각의 그물에 걸려 포로가 되었다. 그 그물이 이끄는 대로 세계의 공연장을 쫓아다녔고, 그가 남긴 창작의 현장과 사랑의 장소까지 찾아갔다. 그 매혹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남았다.
-“에필로그. 꿈을 포획하는 자에게 국경은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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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박에 한국사
심용환 | 위즈덤하우스 | 2016-09-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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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단박에 한국사
심용환 | 위즈덤하우스 | 2016-09-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2 지원기기:
한반도에서 만주 벌판을 넘어 유럽대륙, 미국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풀어 쓴 전방위 역사책!
학계를 비롯한 반대 여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국정화 교과서로 한 가지 역사관만을 주입하려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한국사 전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이는 왜곡된 역사가 아닌 올바른 역사를 알고자 하는 욕구의 반증이라 할 만하다. 2015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파동 때 잘못된 정보가 SNS를 통해 퍼져나갈 때 ‘카톡 유언비어 반박문’으로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려 화제가 됐던 심용환 선생이 이번에는 쉽고 재밌는 올바른 역사책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 단박에 한국사≫를 펴냈다. ≪단박에 한국사≫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고 조선 말기부터 해방을 맞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격동의 한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 쓴 전방위 역사책이다.
** 〈단박에 한국사〉 '심쿵비기'는 종이책에 포함된 부록으로 전자책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한 회 누적 다운로드 30만 팟캐스트 ‘진짜 역사 가짜 역사’ 책으로 출간
저자는 책을 펴내기 이전에 팟캐스트 ‘진짜 역사 가짜 역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현재 한 회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만을 넘어선 ‘진짜 역사 가짜 역사’는 평소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성인은 물론, 청소년 자녀와 함께 가족이 즐겨 듣는 역사 팟캐스트로 자리 잡았다. 이번 책에는 방송으로는 미처 들려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면밀한 사료 검토를 통한 역사적 사실 서술과 저자의 입담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저자는 다음의 세 가지를 표방하며 이 책을 썼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한국사, 그리고 한국사에 매몰되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시대적 상황과 함께 살펴보는 한국사, 마지막으로 자극적인 흥미 위주의 역사서나 암기 위주의 참고서가 아닌 역사 교양서의 지적 수준을 높여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한국사를 지향하며 썼다. 저자는 황제국이었던 중국이 청프전쟁, 청일전쟁에 패배함으로써 동아시아 국제 질서가 침몰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격랑에 몰아넣은 동아시아 주변국, 세계열강의 시대적 배경과 주요 사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마지막까지 아우른다. 조선 말 개항을 둘러싼 논쟁을 벌일 때, 그 시간 중국과 일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상호작용을 했는지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상대국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 두려움을 넘어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단박에 흐름을 잡아줘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진다!
수능, 한국사 시험 대비부터 역사 지식을 채워주는 첫 번째 교양 역사책
역사에 문외한인 성인들, 또 역사라면 암기 과목으로 여겨 지루하게만 여겼던 수험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박에 흐름을 잡아주는’ 이야기를 본격 시작하기 전에 주요 역사적 사건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그림을 각 장의 전면에 배치하였다. 흥선대원군 집권 시기부터 일제시대, 치열했던 독립투쟁사, 해방을 맞기까지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숨 가쁘게 펼쳐지는 이야기와 시선을 잡아끄는 그림이 만나 역사적 주요 장면을 머릿속에 통째로 각인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실은 연표 역시 연도별 사건 나열이 아닌, 맥락으로 단박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실, 학창시절엔 사건을 외우는 데 급급하여 역사 전반을 공부할 여력이 없고, 또 성인이 되어서는 현실에 파묻혀 역사책을 곁에 두고 읽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에라도 파편척인 역사, 인물 중심의 역사가 아닌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단박에 한국사≫는 첫 번째 교양 역사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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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아시아 역사 5가지 궁금증 :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
신정훈 | 이담Books | 2014-05-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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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아시아 역사 5가지 궁금증 :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
신정훈 | 이담Books | 2014-05-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동아시아 역사 5가지 궁금증』은 동아시아의 역사에 굵은 행적을 남긴 인물들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진시황, 장수왕, 당 태종, 연개소문, 김춘추, 주원장의 인물의 역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꺼내 여느 역사책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 이외의 것에 주목한다. 이를 통하여 한국사를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동북공정을 뛰어넘어 한국이 지향해야 할 역사관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항상 역사적 사실에 대해 '무엇 때문에?'라는 의문을 가지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역사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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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6-05-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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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최성락 | 페이퍼로드 | 2016-05-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김빠지는 삼국 통일과 무능했던 조선 말기 왕실을 거쳐
좌우지간에 숱한 논쟁을 불러온 근현대까지!
※주의※
진지하고 교양 있는 독자분들이 뒷목을 잡을 수도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검정 교과서에도 없고 국정 교과서에도 없을 그런 역사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미화되고 축소된
한국의 치부와 뒤틀린 과거에 주목하다!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취지로 씌어진 책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검정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국정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을 내용들을 써내려간 책에 가깝다. 너무도 사소하고 지엽적이거나, 애국심과 자긍심을 가지는 데 방해가 되거나, 언급하는 순간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그 모든 내용들을 근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42가지 주제로 나눠서 조목조목 따져본다.
이 책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엄정하고도 체계적으로 구성된 본격 역사서와는 거리가 멀다. 정설로 굳어진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같은 사건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사 에세이 또는 칼럼에 가깝다. 단문 위주로 경쾌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반론을 의식해 가치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방어막을 치지도 않는다. 저자의 주 전공이 역사학이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끌어오는 비유들도 신선하다. 충선왕이 원나라에서 고려를 다스린 것을 두고 중소기업 사장 자리보다 삼성전자 전무 자리를 택한 경우로 해석하는가 하면, 조선 말기 하급 관리의 연봉 책정을 경찰차의 기름값을 지원해주지 않았던 정부의 사례에 빗대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한국 역사의 치부를 숨겨도 다른 나라들에 의해서 결국 밝혀지고 말 것’이라고 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벌어진 일일수록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고, 언제 또 비극이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독자들이 이 책을 펼쳐본다면,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역사 인식의 틀에 신선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검정 교과서에도 없고 국정 교과서에도 없을
그런 역사가 있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위, 국정화에 반대하는 취지를 담은 역사 단행본 출판, 국정화에 반대하는 각계 단체의 성명과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 그 어느 때보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그런데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취지로 쓰여진 책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검정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국정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을 내용들을 써내려간 책에 가깝다. 그런데 과연 그런 내용이 있을까? 설사 있다 하더라도 지금껏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너무도 사소하고 지엽적이거나, 애국심과 자긍심을 가지는 데 방해가 되거나, 언급하는 순간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든지……. 『말하지 않는 한국사』에는 이 모든 내용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온통 의문 부호로 점철된 목차도 범상치 않은, 위험하고도 불편한 책 한 권이 나왔다.
저자는 근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사건, 외면하거나 감추고 있었던 진실들을 42가지 주제로 나눠서 조목조목 따져본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과 같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가정에 대해 ‘고구려는 결국 중국의 속국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단언하기도 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전쟁은 북침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상상은 순식간에 비약하기도 하고, 끝도 없이 암울해지는가 하면 절망이 극에 달할 때쯤에는 논의를 마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자유롭고 또 자유롭다. 저자가 행정학?경영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 전공이 역사학이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끌어오는 비유들도 신선하다. 충선왕이 원나라에서 고려를 다스린 것을 두고 중소기업 사장 자리보다 삼성전자 전무 자리를 택한 경우로 해석하는가 하면, 조선 말기 하급 관리의 연봉 책정을 경찰차의 기름값을 지원해주지 않았던 정부의 사례에 빗대기도 한다.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이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의 실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일본 총리가 신사 참배를 하면 한국, 미국, 중국 등이 연달아 성명서를 통해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한국 역사의 치부를 숨겨도 다른 나라들에 의해서 결국 밝혀지고 말 것’이라고 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벌어진 일일수록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이고, 언제 또 비극이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정당화, 독재 옹호?
금기를 넘나드는 도발적이고 속도감 있는 문장!
이 책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엄정하고도 체계적으로 구성된 본격 역사서와는 거리가 멀다. 정설로 굳어진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같은 사건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사 에세이 또는 칼럼에 가깝다. 단문 위주로 경쾌하게 서술되어 있는 데다가, 반론을 의식해 가치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방어막을 치지도 않는다. 특히 지금까지도 해석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근현대사를 보는 관점은 과감하다 못해 용감하기까지 하다. ‘일제 시대가 암흑기이기는 했지만, 굶어 죽는 사람이 줄어들고 생활수준이 높아졌다’라고 주장하는 대목은 자칫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한다는 오해를 살 법도 하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헌법에 대한 투표가 부정선거이기는 했지만, 결과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고 국민들의 선택이었다’라는 대목은 독재를 옹호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새로 만들어질 국정 교과서의 논지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자는 애초에 특정 사관이나 학파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래서 각각의 주제는 진보와 보수, 친일과 친미 등의 기준으로 나뉠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서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듯하다. 엄숙하고 비장하게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이들에게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치기 어린 반항아 같은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들을 곰곰이 따져 보면 막상 틀린 말은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라는 저자의 제안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그동안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치는 금기시되는 관점이나 주목하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자유롭게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저자의 의도는 한국 역사에서 사실 그대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다. 조선 말기의 정부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일본에 선진 문화를 전파해준 통신사 행렬이 어떻게 대마도의 농간에 속아넘어 갔는지, 한국전쟁이 참혹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를 모른 채로 인정하지도 않는다면 지난 날의 과오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도 사라지게 된다. 『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분명 잘 읽히는 책이지만, 소화하기에는 어렵고 불편한 책이다.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독자들이 이 책을 펼쳐본다면,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역사 인식의 틀에 신선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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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중국
윤창준 | 어문학사 | 2015-06-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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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중국
윤창준 | 어문학사 | 2015-06-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윤창준 교수와 함께하는 90일 중국 문화 이해하기!
누구나 90일이면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세계가 미국의 독주체제에서 중국, 미국의 미묘한 경쟁 구도로 바뀌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아메리칸 드림은 옛말. 중국의 황금기를 누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렇지만,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준비하고 갔다고 해도 중국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실패해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 나라를 알려면 언어 이전에 문화를 알아야 한다. 문화는 한 순간에 이루어진 세태가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형성되어 국민의 기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문화를 마스터하기엔 우리의 시간이 부족하고, 마음먹고 책을 읽기에도 쉽지 않다. 대구 TBC 라디오 방송에서 어느 목소리 멋진 남자가 2분~3분 안에 중국 문화를 산책하듯이 가볍게 다루고 있다. 목소리만 들으면 성우같기도 한데, 알고 봤더니 계명대학교 중국학과 윤창준 교수란다. 아주 짧은 시간에 중국 문화를 다루기에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어서 호응도가 아주 좋았다. 이때의 내용을 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은 것이 『문화로 보는 중국』이다. 물론 여전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문화로 듣는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TBC 라디오 「중국 문화 산책」의 음원을 그대로 CD에 담았다. 90일간 짤막하게 중국 문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콘셉트로 독자에게 대화 하듯이 다가간다. 어려울 것 같았던 중국 문화의 내용은 순식간에 넘어가고, 다양한 자료를 넣어서 라디오에서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시각적 측면을 그대로 만족시켜주었다. 또한 중간 중간 정말 라디오를 듣듯이 던지는 윤창준 교수의 위트있는 내용을 읽으면 입꼬리가 살짝살짝 올라가기도 한다. 자연 환경, 언어와 문자, 명절 및 풍습, 여성과 결혼?장례 문화, 요리 문화, 차와 음주 문화, 중국 문화의 다양한 이야기의 7챕터로 구성했다. 먼저, 중국의 자연 환경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중국의 문화가 보인다. 너무도 넓어서 남방과 북방 문화가 확연히 차이나고, 엄청난 시차가 나는 큰 땅을 가졌지만, 시차를 통일하려는 중국 정책의 이면도 보인다. 또한 넓은 땅만큼 인구도 많아서 인구를 줄이려는 정책, 그래서 호적에도 오르지 못하는 많은 어둠의 자식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또한 한 나라로 인정해도 될 만큼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소수민족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왜 자꾸 중국에서 소수민족이 테러를 일으키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언어는 한어라 하며, 한자를 쓴다. 중국의 한자는 오랜 역사를 이룬 글자 답게 그 수도 많고 한 글자에 담긴 뜻도 다양해서 문맹률도 높았다고 한다. 하여, 진시황이 글자를 통일했듯이 한자 개혁이 일어나는데, 이때 만들어진 한자를 간체자라 한다. ‘왜 우리 한국에서 쓰는 한자와 중국에서 쓰는 한자가 다르지?’ 하는 의문이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배경 설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중국의 명절과 풍습의 유래와 거기에 담긴 의미를 알다보면 중국 문화 이해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여성의 지위가 높아진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을 억압했던 대표적 문화로 전족을 들 수 있는데, 전족이 생겨난 유래와 현대에 들어와 상승된 중국 여성의 지위를 알아본다. 또한 중국의 전통 혼례와 현재의 결혼 문화, 그리고 이혼과 장례 문화까지 살펴본다. 중국하면 빼먹을 수 없는 문화가 음식 문화일 것이다. 중국 각 지역 문화에 맞게 발전한 음식과 조리법의 다양함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음식 예절과 음식과 관련된 생활 풍습을 알아보며, 대표적 중국음식으로 알고 있는 짜장면과 만두 등의 유래와 음식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아본다. 또한, 기호식품을 넘어서 전쟁까지 일으켰던 중국차에 얽힌 이야기도 빼먹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에서 유명한 보이차, 우룽차에 얽힌 유래와 차 문화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마오쩌둥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이르기까지 변화해온 중국 문화 정책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렇게 슬쩍슬쩍 종잇장이 넘어가다보면 어느 새 중국 문화 전반에 관한 그림이 보이고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야의 책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의 중국 문화 지식이 쌓일 것이다. 하루에 5분씩 90일. 바쁘면 CD로도 들을 수 있는 책. 『문화로 보는 중국』은 쉽고 재밌게 중국 문화 전반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가장 친절한 책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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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1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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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1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철학 콘서트』시리즈로 30만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황광우가 『역사 콘서트』로 돌아왔다. 저자 황광우는 서문에서 잘못 배운 역사,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되찾고자 책을 썼다고 밝힌다. 조선사 500년을 관통하는 이 책은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혁신적인 선택과 주체적인 행동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1권은 조선 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창업’과 ‘수성’을 담고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건국을 시작으로, 수성의 시대인 세종기를 거쳐 훈구와 사림의 붕당 시대를 담았다. 2권은 조선 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갱장’과 ‘파국’을 담고 있다. 왜란과 호란이라는 거대한 외세 침략과 민중의 저항, 백성을 위한 조선을 건설하려 했던 영·정조의 고뇌와 재기, 끝으로 왕조 500년의 ‘파국’을 담았다.
위화도 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조선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
‘결정적 순간’은 사진예술론에서 어떤 상황이나 인물의 진수라 할 만한 순간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진집 서문에서 처음 쓴 이 말은 이후 브레송의 예술관을 상징하는 개념이자 가장 뛰어난 사진예술론의 하나가 되었다. 『역사 콘서트』의 부제는 ‘황광우와 함께 읽는 조선의 결정적 순간’이다. 저자는 위화도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시대를 뒤흔들고 일으켰던 조선의 혁명적 리더들,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정도전은 왜 이성계의 함주 막사를 찾았고 이성계는 왜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렸는지, 세종대왕은 왜 17만 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벌였는지, 이순신은 왜 그토록 공격받으면서까지 왕명을 거부했는지, 정조는 어떻게 단 한 명의 백성도 공짜로 부리거나 국고를 축내지 않고 화성을 세웠는지, 이 밖에 이방원(태종), 세조, 정인지, 성삼문, 조광조, 서경덕, 이황, 조식, 이이, 선조, 송덕봉, 서산대사, 허균, 김육, 송시열, 숙종, 영조, 박문수, 이익, 홍대용, 박지원, 임윤지당, 신재효, 황현, 비숍, 유계춘, 전봉준… 무수한 민중들은 왜 그때 그런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결정적 순간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이 여정에서 독자는 역사에 기록되었으나 누구도 잘 알지 못했던 ‘뜨거운’ 우리 역사의 진면목을 『역사 콘서트』로 만나보게 된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잃어버린 ‘나의 역사’를 찾아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은 그날 밤 시인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그랬다. 우리는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었다. 고아가 잃어버린 부모를 만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부모를 부둥켜안고 우는 것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날 밤 휘몰아치는 영혼의 떨림을 그렇게 노래했던 것이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_‘서문’ 중에서
책(서문)은 김수영의 시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자벨 버드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라는 시구에서 멈춰선 저자는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는 구절에 이르러선 이해하기 힘든 역설을 느낀다. 그러다 한국어가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고 한국사가 있어도 한국사를 배우지 못하는 한국인, 외국 여성(이사벨라 B. 비숍)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나 비로소 자기 역사를 만난 식민지 시인의 감격을 헤아린다. “그날 밤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의 역사가 위대한 까닭은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500권의 『조선왕조실록』과 3000권의 『승정원일기』를 차치하고라도 선비들이 남긴 문집이 1만 권이 넘는다. 『역사 콘서트』는 저자가 20년 동안 수많은 사료와 문헌들을 섭렵하며 역사와 마주하고 재해석·재구성한 결과물이다. 김수영이 잃어버린 역사를 만난 환희를 시로 남겼듯, 저자는 스스로 구하고 캐내 정성스럽게 살핀 ‘나의 역사’를 두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투쟁의 역사 Vs 기록의 역사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인간은 두 역사를 갖는다. 하나는 살며 사랑하고, 소유하며 투쟁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삶을 기록하는 역사다. “지금까지 모든 철학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라는 금언 그대로 나에겐 오직 세계를 변화시키는 투쟁만이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삶을 기록하는 일이 투쟁 못지않게 비중 있게 다가온다. 아니, 투쟁의 역사보다 기록의 역사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인간은 투쟁하는 역사와 기록하는 역사를 갖는다. 투쟁은 10년의 현실을 바꾸지만, 기록은 100년의 역사를 바꾼다. 현실을 변화시키는 ‘투쟁’만을 의미 있게 여기던 사람이라도 역사와 온몸으로 만나고 나면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가 삶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시종일관 ‘식민사관 넘어서기’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어려움을 상기한다. 국토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거나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영웅을 찾아 칭송한다고 해서, 나아가 우리 국토의 영역이 더 광활하다고 주장하거나 한국 상고사를 보강, 민족주의가 강화된 교과서를 배포한다고 해서 식민사관을 넘어서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장 『조선왕조실록』부터 찾아 읽어보라고 권한다. 세종은 왜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동국정운』을 편찬했을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만 찍지 말고 한 번쯤 「세종실록」을 살펴봐야 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뜨거운 민중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기존의 많은 역사서가 왕과 선비의 역사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평민과 노비, 여성의 역사를 두루 담고 있다. 저자는 양반의 100결 규모의 농장은 소작농과 노비의 땀 없이는 하루도 운영되지 않았고, 해전의 승리를 이끈 거북선은 이순신이 아닌 목수가 만들었고 64명의 격군이 번갈아 저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정조가 죽고 11년 만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이어진 민란과 1894년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동학농민혁명을 자세히 다루어 외세의 침략 못지않게 민의를 돌보지 않은 무능한 조정, 이에 저항하는 민중의 분노가 ‘스스로’ 파국을 결정지었음을 강조한다.
혁명과 개혁을 단행한 각계각층의 리더십과 주체적인 민중의 봉기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많은 분량에 할애했다.
지배자들이 당대의 문제를 외면하면 민중이 고통받는다. 나는 보았다. 진주민란과 동학농민혁명을 보았다. 그때 일어선 민중은 제 한 목숨 살고자 일어선 소인배가 아니었다. 모두가 세상을 바꾸자고 일어선 호민이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 역사였고, 역동적인 민족이었다. 평시에는 제 잇속만 차리는 것으로 알았던 그 어리숙한 민중이 한번 일어서니, 화산이 되고 해일이 되어 못된 세상을 휩쓸어버리는 모습을 나는 지난 역사에서 보았다. 우리 민중에겐 그 힘이 있다. 이것이 『역사 콘서트』가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누구의 시선으로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접근
역사는 주체의 시각과 의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구성될 수 있다. 저자는 실록에 전하는 정치사 외에도 여러 문헌과 사료를 살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다각도에서 접근한다. 임진왜란을 이야기할 때는 「선조실록」을 중심으로 서술하면서도 해상에서 치열하게 싸운 명장 이순신의 시각(『난중일기』)과 왜란 당시 산으로 도망가 숨어 살았던 선비 오희문의 고백(『쇄미록』)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인물들의 뿌리는 같지만 결이 다른 고뇌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주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조선왕조의 인물을 세계사의 인물과 비교하기도 한다. 정도전과 플라톤, 태종 이방원과 당 태종 이세민, 이순신과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 서경덕과 코페르니쿠스, 조광조와 토머스 모어, 정조와 루이 16세, 판소리의 집대성자 신재효와 호메로스를 비교함으로써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세계사적 지평 위에서 서술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사 해석과 기록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는 요즘, 각자가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역사 콘서트』를 통해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비로소 ‘나의 역사’를 찾는 과정을 가늠해보길 권한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흥미진진한 콘서트의 막이 내리면, 더 찾아보고 톺아보고 싶은 실록의 한 페이지,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 한둘쯤은 떠오르지 않을까. 역사는 계속된다. 콘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의 특징
1. 흥미로운 구성
조선사 500년의 거대한 흐름을 한 축으로 설정하고, 시대를 뒤흔든 핵심 장면에서는 잠시 시간을 멈춰 세워 당시의 치열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구성을 재배치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건에 몰입할 수 있다. 대부분 책이 이성계를 중심으로 조선의 건국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조선의 정신을 설계한 정도전의 유랑의 한순간을 조명하면서 그의 고뇌가 이성계와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결합이 조선의 건국을 이루는 과정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2. 이해를 돕는 보충설명
본문 중간에는 박스와 표를, 각 장 말미에는 ‘Tip’을 넣어 본문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보충설명을 더하는 장치를 두었다. 하나의 예로, 세도가들에 맞서 이성계가 추진한 과전법을 설명하기 위해 1401년에 태어난 덕칠이네 집안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농작물 수확의 절반 가까이 내던 세금이 십 분의 일로 줄어들게 되자 삶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생생한 대화체로 풀어냈다.
3.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프와 지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일러스트
조선 후기 인구변동과 노비 증감표를 보여주는 그래프와 위화도 회군로, 임진왜란 해전도, 동학농민군의 진로와 격전지 등을 그린 지도를 넣어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가가 그린 조선의 인물과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삽화를 본문 곳곳에 배치해 이야기의 몰입을 높이고 시선의 리듬을 주고자 했다.
4.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책
저자 특유의 위트와 통찰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입문 독자에서 청소년, 학생, 역사 분야의 관심 독자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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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2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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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콘서트 2
황광우 | 생각정원 | 2016-04-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철학 콘서트』시리즈로 30만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황광우가 『역사 콘서트』로 돌아왔다. 저자 황광우는 서문에서 잘못 배운 역사,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되찾고자 책을 썼다고 밝힌다. 조선사 500년을 관통하는 이 책은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혁신적인 선택과 주체적인 행동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1권은 조선 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창업’과 ‘수성’을 담고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건국을 시작으로, 수성의 시대인 세종기를 거쳐 훈구와 사림의 붕당 시대를 담았다. 2권은 조선 후기에 해당하며, 조선의 ‘갱장’과 ‘파국’을 담고 있다. 왜란과 호란이라는 거대한 외세 침략과 민중의 저항, 백성을 위한 조선을 건설하려 했던 영·정조의 고뇌와 재기, 끝으로 왕조 500년의 ‘파국’을 담았다.
위화도 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조선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
‘결정적 순간’은 사진예술론에서 어떤 상황이나 인물의 진수라 할 만한 순간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진집 서문에서 처음 쓴 이 말은 이후 브레송의 예술관을 상징하는 개념이자 가장 뛰어난 사진예술론의 하나가 되었다. 『역사 콘서트』의 부제는 ‘황광우와 함께 읽는 조선의 결정적 순간’이다. 저자는 위화도회군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시대를 뒤흔들고 일으켰던 조선의 혁명적 리더들,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정도전은 왜 이성계의 함주 막사를 찾았고 이성계는 왜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렸는지, 세종대왕은 왜 17만 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벌였는지, 이순신은 왜 그토록 공격받으면서까지 왕명을 거부했는지, 정조는 어떻게 단 한 명의 백성도 공짜로 부리거나 국고를 축내지 않고 화성을 세웠는지, 이 밖에 이방원(태종), 세조, 정인지, 성삼문, 조광조, 서경덕, 이황, 조식, 이이, 선조, 송덕봉, 서산대사, 허균, 김육, 송시열, 숙종, 영조, 박문수, 이익, 홍대용, 박지원, 임윤지당, 신재효, 황현, 비숍, 유계춘, 전봉준… 무수한 민중들은 왜 그때 그런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왕과 선비뿐 아니라 여성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를 이루었던 인물들의 결정적 순간을 특유의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이 여정에서 독자는 역사에 기록되었으나 누구도 잘 알지 못했던 ‘뜨거운’ 우리 역사의 진면목을 『역사 콘서트』로 만나보게 된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잃어버린 ‘나의 역사’를 찾아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은 그날 밤 시인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그랬다. 우리는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었다. 고아가 잃어버린 부모를 만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부모를 부둥켜안고 우는 것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날 밤 휘몰아치는 영혼의 떨림을 그렇게 노래했던 것이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_‘서문’ 중에서
책(서문)은 김수영의 시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자벨 버드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라는 시구에서 멈춰선 저자는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는 구절에 이르러선 이해하기 힘든 역설을 느낀다. 그러다 한국어가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고 한국사가 있어도 한국사를 배우지 못하는 한국인, 외국 여성(이사벨라 B. 비숍)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나 비로소 자기 역사를 만난 식민지 시인의 감격을 헤아린다. “그날 밤 김수영은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만났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의 역사가 위대한 까닭은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500권의 『조선왕조실록』과 3000권의 『승정원일기』를 차치하고라도 선비들이 남긴 문집이 1만 권이 넘는다. 『역사 콘서트』는 저자가 20년 동안 수많은 사료와 문헌들을 섭렵하며 역사와 마주하고 재해석·재구성한 결과물이다. 김수영이 잃어버린 역사를 만난 환희를 시로 남겼듯, 저자는 스스로 구하고 캐내 정성스럽게 살핀 ‘나의 역사’를 두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투쟁의 역사 Vs 기록의 역사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인간은 두 역사를 갖는다. 하나는 살며 사랑하고, 소유하며 투쟁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삶을 기록하는 역사다. “지금까지 모든 철학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라는 금언 그대로 나에겐 오직 세계를 변화시키는 투쟁만이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삶을 기록하는 일이 투쟁 못지않게 비중 있게 다가온다. 아니, 투쟁의 역사보다 기록의 역사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인간은 투쟁하는 역사와 기록하는 역사를 갖는다. 투쟁은 10년의 현실을 바꾸지만, 기록은 100년의 역사를 바꾼다. 현실을 변화시키는 ‘투쟁’만을 의미 있게 여기던 사람이라도 역사와 온몸으로 만나고 나면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가 삶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시종일관 ‘식민사관 넘어서기’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어려움을 상기한다. 국토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거나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영웅을 찾아 칭송한다고 해서, 나아가 우리 국토의 영역이 더 광활하다고 주장하거나 한국 상고사를 보강, 민족주의가 강화된 교과서를 배포한다고 해서 식민사관을 넘어서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장 『조선왕조실록』부터 찾아 읽어보라고 권한다. 세종은 왜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동국정운』을 편찬했을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만 찍지 말고 한 번쯤 「세종실록」을 살펴봐야 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뜨거운 민중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기존의 많은 역사서가 왕과 선비의 역사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평민과 노비, 여성의 역사를 두루 담고 있다. 저자는 양반의 100결 규모의 농장은 소작농과 노비의 땀 없이는 하루도 운영되지 않았고, 해전의 승리를 이끈 거북선은 이순신이 아닌 목수가 만들었고 64명의 격군이 번갈아 저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정조가 죽고 11년 만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이어진 민란과 1894년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동학농민혁명을 자세히 다루어 외세의 침략 못지않게 민의를 돌보지 않은 무능한 조정, 이에 저항하는 민중의 분노가 ‘스스로’ 파국을 결정지었음을 강조한다.
혁명과 개혁을 단행한 각계각층의 리더십과 주체적인 민중의 봉기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많은 분량에 할애했다.
지배자들이 당대의 문제를 외면하면 민중이 고통받는다. 나는 보았다. 진주민란과 동학농민혁명을 보았다. 그때 일어선 민중은 제 한 목숨 살고자 일어선 소인배가 아니었다. 모두가 세상을 바꾸자고 일어선 호민이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 역사였고, 역동적인 민족이었다. 평시에는 제 잇속만 차리는 것으로 알았던 그 어리숙한 민중이 한번 일어서니, 화산이 되고 해일이 되어 못된 세상을 휩쓸어버리는 모습을 나는 지난 역사에서 보았다. 우리 민중에겐 그 힘이 있다. 이것이 『역사 콘서트』가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_2권 ‘에필로그’ 중에서
누구의 시선으로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접근
역사는 주체의 시각과 의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구성될 수 있다. 저자는 실록에 전하는 정치사 외에도 여러 문헌과 사료를 살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다각도에서 접근한다. 임진왜란을 이야기할 때는 「선조실록」을 중심으로 서술하면서도 해상에서 치열하게 싸운 명장 이순신의 시각(『난중일기』)과 왜란 당시 산으로 도망가 숨어 살았던 선비 오희문의 고백(『쇄미록』)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인물들의 뿌리는 같지만 결이 다른 고뇌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주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조선왕조의 인물을 세계사의 인물과 비교하기도 한다. 정도전과 플라톤, 태종 이방원과 당 태종 이세민, 이순신과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 서경덕과 코페르니쿠스, 조광조와 토머스 모어, 정조와 루이 16세, 판소리의 집대성자 신재효와 호메로스를 비교함으로써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세계사적 지평 위에서 서술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사 해석과 기록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는 요즘, 각자가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역사 콘서트』를 통해 식민사관과 영웅사관을 넘어 비로소 ‘나의 역사’를 찾는 과정을 가늠해보길 권한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흥미진진한 콘서트의 막이 내리면, 더 찾아보고 톺아보고 싶은 실록의 한 페이지,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 한둘쯤은 떠오르지 않을까. 역사는 계속된다. 콘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의 특징
1. 흥미로운 구성
조선사 500년의 거대한 흐름을 한 축으로 설정하고, 시대를 뒤흔든 핵심 장면에서는 잠시 시간을 멈춰 세워 당시의 치열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구성을 재배치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건에 몰입할 수 있다. 대부분 책이 이성계를 중심으로 조선의 건국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조선의 정신을 설계한 정도전의 유랑의 한순간을 조명하면서 그의 고뇌가 이성계와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결합이 조선의 건국을 이루는 과정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2. 이해를 돕는 보충설명
본문 중간에는 박스와 표를, 각 장 말미에는 ‘Tip’을 넣어 본문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보충설명을 더하는 장치를 두었다. 하나의 예로, 세도가들에 맞서 이성계가 추진한 과전법을 설명하기 위해 1401년에 태어난 덕칠이네 집안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농작물 수확의 절반 가까이 내던 세금이 십 분의 일로 줄어들게 되자 삶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생생한 대화체로 풀어냈다.
3.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프와 지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일러스트
조선 후기 인구변동과 노비 증감표를 보여주는 그래프와 위화도 회군로, 임진왜란 해전도, 동학농민군의 진로와 격전지 등을 그린 지도를 넣어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가가 그린 조선의 인물과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삽화를 본문 곳곳에 배치해 이야기의 몰입을 높이고 시선의 리듬을 주고자 했다.
4.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책
저자 특유의 위트와 통찰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입문 독자에서 청소년, 학생, 역사 분야의 관심 독자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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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김후영 | 상상출판 | 2016-10-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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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김후영 | 상상출판 | 2016-10-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 시대 가장 완벽한 세계문화유산을 만난다!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유럽,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흩어진 세계문화유산 58곳을 소개한 책이다. 세계문화유산은 인류가 창조한 유산 중 역사적, 미적 가치가 충만해 온 인류가 관리·보호·보존에 힘써야 하는 것들을 유네스코가 엄선해 지정한 것을 말한다. 그만큼 세계문화유산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아름다운 형상을 드러내고, 여행가에게는 꼭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존재가 된다. 이 책은 페루의 마추픽추,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등 눈에 익은 문화유산과 함께, 다소 낯설지만 꼭 알아둬야 할 만한 숨은 문화유산들을 한데 다루었다. 그래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지역들까지 만날 수 있고, 고리타분하고 어려워 손이 가지 않던 내용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가득 채웠다. 위대한 걸작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위대한 걸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누가 만들었는지를 감상하다 보면 세계사, 인류사를 보는 시각이 더욱 폭넓어진다. 거기에 각각의 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보면 흥미진진한 일화들도 만날 수 있다. 예컨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팔라우 구엘은 안토니 가우디가 자신의 건축세계를 이해해주고, 후원해준 구엘 백작을 위해 지은 초기작이며, 쾰른 대성당은 한 인물이 아닌 여러 시민들이 이뤄낸 성과다. 한때 공사가 중단되었지만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완성되었고, 그 염원을 알았는지 2차 세계대전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포르투갈 도루 강 유역에 위치한 포르투는 중세풍의 구시가도 멋지지만, 유럽인들에겐 와인이 떠오르는 로맨틱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아르메니아의 게하르트 수도원과 아자트 계곡에선 신앙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거룩한 정신이 담겨 있고, 그와 함께 인류의 비극이던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직접 찍고, 쓴 20년의 여행기 이 책의 가장 주목할 점은 저자가 직접 세계문화유산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는 것. 그가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20년. 대륙을 넘나들며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아낸 사진들은 시간의 흔적과 그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가 다녔던 수많은 여행 중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말리의 도곤 카운티나 니제르의 아가데즈 같은 곳은 여전히 혹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작가에겐 꿈 같이 그립기만 하다. 그 그리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저자의 신간을 지금 만나보자. 친절한 구성과 깔끔한 디자인 본문에 등장하는 세계유산을 이해하기 쉽게, 세계지도를 전면에 배치했다. 소개된 문화유산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가늠한 다음, 58개의 유산을 하나하나 만나면 더욱 이해가 쉽다. 각 유산엔 국가, 위치, 등재연도의 기본 정보와 간단한 지도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세계유산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저자가 직접 아름답게 포착한 수준급의 사진들이 책속에 녹아 있다. 각 유산들을 만난 후엔 Travel Story를 비롯한 팁 페이지를 통해 유산과 관련된 역사, 인물 등의 이야기를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 여행을 꿈꾸는 독자를 위해 가는법, 여행시즌, 여행팁 코너도 잊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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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음악사를 움직인 100인
진회숙 | 청아출판사 | 2013-09-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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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음악사를 움직인 100인
진회숙 | 청아출판사 | 2013-09-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클래식 음악의 거장을 만난다!
피타고라스부터 슈톡하우젠까지 음악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음악사를 움직인 100인』.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작곡가와 연주가를 망라하여 음악사에 위대한 영향을 끼친 음악가 100을 소개한다. 이 책은 음악을 학문의 한 영역으로 생각했던 고대의 철학자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20세기 순으로 각각의 시대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음악가 100명의 삶과 음악을 조명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뿐만 아니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숨은 주인공들까지 소개한다. 또한 실내악부터 교향악, 오페라, 종교음악까지 장르와 작곡가, 그리고 연주가를 망라하여 인류의 음악사를 빛낸 음악가를 만난다. 특히 음악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음악가의 삶을 설명할 뿐 아니라,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해설을 붙여 이해를 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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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질병의 탄생 - 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
홍윤철 | 사이 | 2014-02-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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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질병의 탄생 - 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
홍윤철 | 사이 | 2014-02-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강추!〉《만성질환의 대유행 시대》에 들어선 지금,
질병을 유발하는 8가지 요인과 현대인을 가장 괴롭히는 8가지 질병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왜 우리는 질병에 걸리는가에 대한 인류사적, 문명사적 대탐험을 떠난다! · 우리는 언제부터 질병에 시달려 왔을까? · 수십만 년 전 인류의 조상들도 암, 비만, 당뇨병, 고혈압, 전염병 등에 시달렸을까? · 도대체, 1만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인류는 《질병 시대》로 들어섰을까? · 왜 보다 발전한 21세기에 들어섰는데도 질병은 더 창궐하는 걸까? 인류사, 문명사를 통해 《질병의 탄생 이유》를 파헤치다! 이 책은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오늘날 현대인이 앓고 있는 수많은 질병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또 우리는 어떤 이유 때문에 과거 선조들보다 훨씬 더 질병에 잘 걸리는지를 수백만 년 전의 수렵채집 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는 기나긴 역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려 한 독특한 문명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농업혁명과 문명의 탄생, 산업혁명 등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일으킨 요인들이 어떻게 인간의 질병에 영향을 끼쳤는지, 또 과연 질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중 어느 요인에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지를 인류사 전체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질병을 탄생시킨 8가지 환경 요인(먹거리, 기후 변화, 햇빛, 오래달리기, 술, 담배, 산업혁명, 화석 연료)과, 현대인을 가장 괴롭히는 대표 질병 8가지(전염병,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알레르기 질환, 암, 우울증)를 살펴보면서, 이러한 질병이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 또 왜 특히 현대에 들어와 인류는 《질병 대유행 시대》를 맞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하나씩 추적해간다. 또한 결국 《질병은 순전히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방 전략에 대해서도 들려주고 있다. 《질병과의 전쟁》, 그 시작에 대하여 21세기에 들어선 우리는 의료 기술의 놀라운 발전 덕분에 마치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코앞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 전체 역사를 놓고 볼 때 오늘날처럼 《만성질환》이 만연한 때도 없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비만, 암, 당뇨병, 고혈압, 전염병 등 수많은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들, 더 멀리 올라가 수십만 년 전 인류의 조상들에게는 이러한 질병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과거에는 없었던 질병이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걸까? 또 그 질병들은 왜 이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걸까? 도대체 인류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1만 년 전에 발생한 《농업혁명》과 《문명의 탄생》이 질병 시대의 시작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농업혁명이 시작되기 전 인류에게는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앓고 있는 질병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의문에 답을 하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 선행인류가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을 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 왜 현대 사회에 들어와 암은 대유행일까? · 생존에 유리했던 유전자가 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로 돌변했을까? · 만성질환의 유행에 햇빛은 책임이 있을까, 없을까? · 비만이 잘 발생하는 지역이 따로 있다는 건 정말 사실일까? · 보다 발전한 문명 시대로 들어섰는데 왜 질병은 더 창궐할까? · 왜 우리 몸은 새롭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가 이렇게도 힘든 걸까? · 아시아가 미국, 유럽보다 당뇨병 위험이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 건강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짠 음식에 끌리는 걸까? · 병원균이 맘껏 전파될 수 있는, 《병원균 전성시대》는 어떻게 오게 된 걸까? · 깨끗한 환경은 왜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을 키우는가? · 담배를 처음 피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왜 폐암이 발생되지 않은 걸까? · 수렵채집인과 농경 생활자, 질병은 누구를 더 좋아할까? · 깨끗한 음용수가 많이 있는 것이 술에 잘 취하는 유전자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인간은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질병을 탄생시켰다! ·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농업혁명》은 어쩌다 질병 시대를 열게 되었을까? 인류는 농업혁명을 거치면서 수백만 년 동안 적응해온 《수렵채집》의 방식에서 《농경목축》 방식의 삶으로 변화를 겪게 되면서 한곳에 집단이 정착해서 사는 집단정착사회를 형성했고, 도구의 사용, 가축의 사육, 사회적 경제적 계급의 발생 등 《문명》을 탄생시켰다. 그러면서 수렵채집 시대와는 달리 곡물 위주의 섭취로 인한 영양소의 질적 저하와 그로 인한 면역체계의 부실화, 가축과 인간 사이에 병원균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주거 형태, 증가하는 인적 교류와 접촉으로 인해 전염병이 퍼지기 쉬운 환경 등, 문명화되면서 《변화된 생활환경》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이것은 새로운 질병이 출현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 셈이다. 결국 인간은 1만 년 전 농업혁명과 함께 문명을 탄생시켰는데, 그 문명은 질병을 탄생시켜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인류의 질병 부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병들은 문명과 함께 등장한 것들이다. 따라서 질병은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산업혁명》은 어쩌다 온갖 질병의 온상이 되었을까? 게다가 3백 년 전의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산업화, 도시화, 새로운 화학물질의 출현 등은 질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만성질환의 대유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열악한 거주지, 대기 및 수질 오염, 하수 처리 시설의 미비,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 이로 인한 식수의 오염, 화석 연료의 사용, 독성 화학물질의 증가 등은 《질병의 폭발》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따라서 기나긴 인류 역사를 볼 때 《농업혁명》이 질병 시대의 서막을 열었고, 《산업혁명》이 질병 역사의 최대 분수령이 되었다. 두 번에 걸친 이 변화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인류의 《환경과 유전자의 조화로운 관계》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이로 인해 질병이 탄생하고 또 대유행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다. 우리는 《생물학적 이유》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걸까, 《환경적 이유》 때문에 걸리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가 《유전적인 요인 때문인지, 환경적인 요인 때문인지》를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유전자 때문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전자 혼자 힘만으로는 질병을 일으킬 수가 없다. 질병이라는 변화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이제 《환경 요인》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가 살게 되고 새롭게 접하게 되는 환경이 질병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선행인류가 살았던 수렵채집 시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시대별로 살펴보고 있다. · 1만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수백만 년 동안 수렵채집 방식의 삶을 영위해 왔다. 그러다 농업혁명을 겪으면서 삶의 방식이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다. 또한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농업혁명과는 또 다른 변화를 겪어야 했고 우리 선조들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화학물질들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인류가 살고 있는 환경은 이처럼 지난 1만 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변해왔는데, 지구의 나이 45억 년에 비하면 문명화를 이루어왔던 지난 1만 년은 아주 짧은 시간이다. (***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어제까지의 세계』에서 인류 역사 6백만 년을 1년으로 축소해 보면, 12월 31일 오전 6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농경목축 생활을 시작했고 이때부터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으며, 12월 31일 밤 11시 40분에 산업혁명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류 역사의 99.5%는 수렵과 채집을 해서 먹고 살던 시대였다고 말했다.) · 질병의 원인은 결국 하나, 《환경의 변화》와 《유전자의 적응》 사이에 나타나는 시간 차이 문제는 인류는 오랜 기간 수렵채집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현생인류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수렵채집 생활에 맞게 적응해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된 수렵채집의 환경에 적응해온 인류의 유전자가 최근 1만 년 동안 이루어진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인류가 접하게 된 환경은 빙하기 이후 겪은 지리적 대이동과 문명의 팽창, 그리고 농업혁명 등으로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변했는데, 우리의 유전자는 농업혁명 이전 《수백만 년 동안》 고착화된 식습관과 신체 활동, 생활습관, 자연환경에 맞게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불과한 《1만 년 사이에》 변한 환경에 바로 적응할 수 있게끔 금방금방 빠르게 변할 수가 없다. 결국 새로운 환경과 그 바뀐 환경에 유전자가 적응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 차이》가 존재하게 되었다. 그 기간 동안 유전자는 변화된 새로운 환경에 적응된 최적의 상태로 있지 못하기 때문에, 즉 유전자가 미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개체는 건강성을 잃고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환경에 대한 유전자의 부적응》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즉, 질병의 원인이 사람에게 들어와서 병을 일으킨다기보다는 인간의 유전자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 상태》가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에 대한 이러한 부적응은 고혈압, 당뇨병, 알레르기 질환, 암과 같은 질병의 유행으로 나타나고 이는 각 개인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 이제 《억울한 유전자》의 누명을 벗기고, 환경 요인에게 질병의 책임을 추궁할 차례 인간의 질병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유전적인 영향이 큰가, 환경적인 영향이 큰가?》 하는 논란은 아직도 중요한 논의의 하나이다. 유전자들은 환경 적응의 산물이므로 유전자는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유전자들의 영향만으로 질병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전자나 생물학적 방어기전이 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환경에 적응된 특정한 유전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데에 1만 년이라는 시간은 생물학적 방어기전이 전체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이루기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다. 질병이란 환경 조건이 바뀌었는데 이에 대한 유전자의 적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생기는 것이지, 유전자 자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특성 혹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의 질병 대유행 또한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유전자와 적응을 이루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건강》이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우리 몸이 갈등과 충돌 없이 적응할 때 확보되는 것 우리 몸의 각 단위는 독립적으로 혹은 때로는 서로 연결되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발전해 왔다. 이러한 각 단위가 어느 수준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제대로 기능을 못할 때 건강하지 못한 상태, 즉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이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우리 몸이 갈등과 충돌 없이 적응할 때 확보되는 것이다. 거꾸로 《불건강 혹은 질병》은 생물체든 무생물체든 주어진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갈등 관계가 형성될 때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이란 어떤 개체가 단독으로 이루어내거나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적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끊임없이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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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차이나 매뉴얼 (China Manual)
이원엽 | 이담Books | 2013-01-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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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차이나 매뉴얼 (China Manual)
이원엽 | 이담Books | 2013-01-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본 책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실용도서로서 모두 여덟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은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이민족과의 전쟁을 겪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중국인은 쉽게 타인에게 마음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체면을 세울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가의 영향으로 체면을 매우 중시하고 명분을 중요시하는 중국인은 체면(面子)에 대해 매우 많은 공을 들인다. 이렇게 서로가 체면이 선다면 인간관계로 이어지는데, 친구 또는 형제 등의 새로운 신분을 갖게 된다. 이렇게 자기사람이 되면 식사 초대를 즐기며 사업을 도모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또 다른 해법을 알아 두어야 한다. 즉, 중국은 지리적인 여건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북방과 남방의 문화가 다르므로 하나의 나라가 아닌 중앙과 지방을 따로 분리해 이해해야 하는데, 정치적 수도인 북경과 경제적 수도인 상해를 두 개의 축 중앙에 두고, 여타 지방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발전된 중국을 가능케 했던 개혁ㆍ개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살펴보고, 실사구시를 근간으로 한 사회주의 시장 경제의 특색을 공부해야 한다. 또한 다당제 개념의 정당으로서의 공산당이 아닌, 정부 그 자체로서의 공산당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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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1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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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1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서울 인근 혹은 지금은 서울 땅이 되어버린 곳에 우리 조상들의 얼이 얽힌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 오는데, 이 전설 중에는 우리의 역사에 고증이 될 만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중에서 각 고장<시, 군>을 대표할 만한 전설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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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2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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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2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서울 인근 혹은 지금은 서울 땅이 되어버린 곳에 우리 조상들의 얼이 얽힌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 오는데, 이 전설 중에는 우리의 역사에서 고증이 될 만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중에서 각 고장<시, 군>을 대표할 만한 전설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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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3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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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3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서울 인근 혹은 지금은 서울 땅이 되어버린 곳에 우리 조상들의 얼이 얽힌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 오는데, 이 전설 중에는 우리의 역사에서 고증이 될 만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중에서 각 고장<시, 군>을 대표할 만한 전설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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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4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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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기도의 아름다운 전설 4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서울 인근 혹은 지금은 서울 땅이 되어버린 곳에 우리 조상들의 얼이 얽힌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 오는데, 이 전설 중에는 우리의 역사에서 고증이 될 만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중에서 각 고장<시, 군>을 대표할 만한 전설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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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대와조류 통합요약본
강창구 | 시대와조류 | 2014-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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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대와조류 통합요약본
강창구 | 시대와조류 | 2014-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통합요약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극명 현대사], [빅뱅 세계사], [미래의 신화]를 요약 정리한 통합 요약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