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 |
[문학] 나혜석 수필집
나혜석 | 도디드 | 2014-10-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9 |
[문학] 나혜석 수필집
나혜석 | 도디드 | 2014-10-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나혜석의 수필모음집이다.
파리에서 본 것 늣긴 것 (1930)
구미 부인의 가정생활 (1934)
프랑스 가정은 얼마나 다를까 (1936)
내가 巴里[파리]에 있을 적 일이다.
주인[主人]집에서 친구 哲學博士[철학박사]를 主賓(주빈)으로 여러 사람을 招待[초대]하였었다. 約[약] 二時間[이시간] 食事[식사]하난 동안에 主客間[주객간]에 對話[대화]가 一分[일분]도 ?치지 안니 하엿다. 그러나 博士[박사]는 이?금 ?청을 하다시피 얼?진 사람갓치 마지 못하야 말對答[대답]을 하는 樣(양) 갓햇다.
|
718 |
[문학] 내 마음대로 휘둘러 써야지
J. 카멜레온 | 유페이퍼 | 2014-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8 |
[문학] 내 마음대로 휘둘러 써야지
J. 카멜레온 | 유페이퍼 | 2014-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 책은 모든 것을 가진 남자에 대해 그리고 있다. 신, 여신, 전지전능.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하나의 진실이 있다. 편안한 곳에서 영원히 아름다운 창조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화합적 세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717 |
[문학] 냉장고에 갇혔다
윤영진 | 유페이퍼 | 2014-10-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7 |
[문학] 냉장고에 갇혔다
윤영진 | 유페이퍼 | 2014-10-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한 남자가 냉장고에 갇혔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이 소설은 참 애매한 소설일 수도 있겠다 싶다. 냉장고에 갇혔다, 마리아나 해구, 바이러스는 저마다 다른 주인공, 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세개의 짧은 단편들은 뭔가 공통적이고, 뭔가 유사하고, 뭔가 일련의 흐름 같은 걸 공유하고 있다. 그 뭔가는 맨 뒤에 작가의 말에 써두었다.
짧게 각 단편들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냉장고에 갇혔다는 말그대로 한 사람이 냉장고에 갇혀버린 이야기이고, 마리아나 해구는 주인공이 탐사선을 타고 깊은 해구로 내려간다는 이야기이다. 바이러스는 고시원에 사는 주인공이 바이러스에 걸려 추적해 들어가는 내용이다.이 세개의 단편은 생각과 관념, 그리고 환상과 망상, 그리고 실제가 뒤범범이 된 소설이라고 할까. 사실, 많이 부족한 면도 없지 않다.
|
716 |
[문학] 노령근해
이효석 | 도디드 | 2014-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6 |
[문학] 노령근해
이효석 | 도디드 | 2014-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효석의 단편소설이다.
동해안의 마지막 항구를 떠나 북으로 북으로! 밤을 새우고 날을 지나니 바다는 더욱 푸르다.
하늘은 차고 수평선은 멀고.
뱃전을 물어뜯는 파도의 흰 이빨을 차면서 배는 비장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마스트 위에 깃발이 높이 날리고 연기가 찬바람에 갈기갈기 찢겨 날린다.
두만강 넓은 하구를 건너 국경선을 넘어서니 노령 연해의 연봉이 바라보인다―하얗게 눈을 쓰고 북국 석양에 우뚝우뚝 빛나는 금자색 연봉이.
저물어 가는 갑판 위는 고요하다.
살롱에서 술타령하는 일등 선객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새어 나올 뿐이요. 그 외에는 인기척조차 없다.
|
715 |
[문학] 농군
이태준 | 세원문고 | 2014-10-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5 |
[문학] 농군
이태준 | 세원문고 | 2014-10-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1939년 '문장'에 발표한 이태준의 단편소설. 윤찬권은 가족들을 데리고 만주로 이주한다. 조선 땅에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새 천지 만주로 간다. 광대한 마주 땅에서 땅을 구입하여 논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온갖 방해가 들어와 이들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데…….
|
714 |
[문학] 눈
오종권 | 지식과감성# | 2014-10-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4 |
[문학] 눈
오종권 | 지식과감성# | 2014-10-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눈(眼)』은 이미 다수의 소설을 집필한 바 있는 저자의 단편소설 5편과 중편소설 1권을 모아 엮은 책이다. 따로따로 여섯 개의 이야기가 분리되어 있기도 하면서, 결국은 하나의 주제를 향해 집약되는 듯한 느낌도 주는 특별한 책이다.
새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작가의 눈(眼)을 따라, 오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
713 |
[문학] 눈꽃처럼
J. 카멜레온 | 유페이퍼 | 2014-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3 |
[문학] 눈꽃처럼
J. 카멜레온 | 유페이퍼 | 2014-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며 계절의 아름다움과 투쟁적 세계에 대해 노래하는 하나의 문학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떨림 대신 울음 대신 화합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 어둠 속의 한 줄기 섬광이 사라질 때 느끼는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
712 |
[문학] 눈보라 구슬
김휘 | 작가정신 | 2014-10-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2 |
[문학] 눈보라 구슬
김휘 | 작가정신 | 2014-10-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 소설은 당신의 마음을 한껏 불편하게 할 것이다!
각자의 삶에만 몰두한 우리들에게 불어닥친 눈보라, 투명하고 서늘하게 당신을 되비치는 구슬 같은 눈들. 한국 소설의 새로운 바람 김휘의 첫 소설집 “어제도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순간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내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괴담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괴담이 되는 사회를 향한 광포하고도 고요한 눈들의 스펙트럼,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씨앗처럼 땅에 뿌려질 이야기들! 2007년「나의 플라모델」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한국소설의 신영토를 개척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한 김휘 작가의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소설집 『눈보라 구슬』이 출간되었다. 첫 장편소설 『해마도시』에서 조작된 인간의 기억을 통해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려낸 바 있는 김휘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실재와 환상, 악몽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들면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김휘의 소설은 한국 문학의 계보에서 닮은 누군가를 찾기 어렵다. 그보다는 비정하고 염세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영화나, 음산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고스락(goth rock)이 먼저 떠오른다.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를 좇다 보면 레이몬드 카버가 스쳤다가도 휴지와 정적을 심어놓으며 김휘만의 사유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이번 소설집에서 그녀가 보여준 일곱 편의 작품에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의 지축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상상력과 주제의식이 대담하게 전개되어 있다. 김휘가 바라본 세상은 미스터리하고 해석 불가능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가 괴담이나 루머로 이루어져 있다는 인식은 곧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로도 귀결된다. 그리고 이 회의감은 곧 사유의 출발점으로서 ‘의심하기’라는 능동적 태도로 표출된다. 의심하기는 일단 사물과 현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김휘의 소설에는 아르고스의 눈처럼 ‘모든 것을 본다’는 눈이 등장한다. 그 눈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았을 뿐인 개개인에게 일순간 불어 닥치는 눈보라와 같다. 우리는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그 안에 반짝이는 하나하나의 눈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구슬처럼 아름답고 영롱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모습을 동공처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섬뜩함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동공 같은 구슬의 한가운데를 용기 있게 바라보는 일이다. 이는 눈과 눈의 마주침처럼 소리도 형체도 없지만 우리의 영혼에 각인될 것이다. 김휘는『눈보라 구슬』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되비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흘러가버린 시간이 현재를 다시 방문하는 희유의 순간, 온몸을 습격해오는 소름주의보가 발령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얼굴은 붉어지고 눈의 동공이 커진다. 침이 마른다. 근육이 수축한다. 소름이 돋는다. 모두 공포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다. 우리는 김휘 소설집『눈보라 구슬』을 읽으면서 이와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신체적 반응이 더해진다. 마치 자신의 치부를 들킨 것처럼, 책장을 덮은 뒤에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 밀려온다는 것. 그것은 공포영화에서 단순히 공포스러운 상황을 관망하는 입장에서 나아가 자신이 공포 그 자체인 현실로 무차별적으로 내던져지고 있다는 자각과도 통한다. 『눈보라 구슬』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포는 외부적인 상황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공포다. 최근 대한민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관한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폭제가 됐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국가적 재난은 각종 부조리와 비도덕, 비윤리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뼈아픈 치부이지만, 그동안 은폐되어 온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를 죽음과 불안, 공포로 몰고 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행동과 도덕윤리에서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했다. 더불어 국민들은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연대책임이라는 소중한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으며 모두 다 공범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공포란, 일상생활 속에 내재된 우리들의 어두운 본성을 발견할 때 더욱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김휘 작가의 소설은 현 시대가 안고 있는 상처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진정한 공포란 평범함 속에 내재된 악(惡)을 발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김휘 작가는 실재와 환상, 악몽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기묘한 괴담을 들려주며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 소설을 한낱 괴담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독자들은 작가의 비범한 상상력에 놀라고 말겠지만, 괴담이 진실로 다가오는 순간에 이르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의 지축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한 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란 늘 그렇듯 상처뿐이다. 괴담은 사실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선 헛된 망상에 불과하지만, 불안에 떠는 사람들의 심리 속을 파고 들어가 교묘히 그들을 선동한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괴물이 되기도 한다. 미스터리하고 해석 불가능한 사건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괴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여지없이 뒤흔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화살이다. 화살이 꽂히는 과녁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가 괴담이나 루머로 이루어져 있다는 서늘한 공포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공포는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악의 평범성’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악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행위의 일부분이며, 이러한 ‘무사유’를 빨아들이며 악은 번식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무사유’에서 비롯되는 우리 자신의 공포를 기억하고, 기록한다. 이 공포는 실체 없이 떠도는 괴담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김휘는 이 괴담에 얽히고설킨 진실의 실마리에 주목한다. 진실이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은폐되고 축소되는 현실 사회의 메커니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괴담이 진실이 되는 단 1퍼센트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환상 소설도, 추리소설도 아니다. 오히려 실로 진실이 괴담으로 치부되는 99퍼센트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리얼리즘 소설에 가깝다. ‘그래서,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죄가 아닌가!’ 의심과 사유, 기만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법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의심하기’와 ‘사유하기’를 기만적인 사회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는 생존법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괴담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현실을 재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인식은 곧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로도 귀결된다. 그리고 이 회의감은 곧 사유의 출발점으로서 ‘의심하기’라는 능동적 태도로 표출된다. 의심하기는 일단 사물과 현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괴담 라디오」에는 의심이 많은 한 사람이 등장한다. ‘지구 지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 소설가는 아내가 얼굴이 사라지는 병으로 죽은 뒤에 그 병의 정체를 밝히고자 한다. 그는 병의 정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전문가들의 말에 “정말이지 의혹을 떨칠 수 없”(85쪽)어서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자 움직인다. 공권력은 “안전하다는 지속적인 홍보”(83쪽)를 통해 현실을 정상적으로 보이게 만들지만, 사내는 그러한 홍보에 가려진 참혹한 사태를 알리기 위해 인터넷 라디오라는 ‘틈새’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진실을 괴담으로 호도해버리는 이 상황에서 괴담 라디오가 유일한 틈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위험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건 안전하다는 지속적인 홍보 탓이지요. 이게 무서운 현실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각종 ‘괴담’들을 떠올리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주장들을 한낱 ‘괴담’으로 치부해왔다.「괴담 라디오」는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에 뿌리박고 있는 작품이다. ‘얼굴이 사라지는 병’이라는 환상적인 장치를 통해 이 소설은 ‘괴담’이라는 명명 아래 진실이 축소되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삶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또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거대한 폭력의 메커니즘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악(惡)은 계속해서 힘이 세질 것이다. 그러나 필사적으로 알아차리고 빠져나오고자 하는 자들은 바로 의심하는 이들이다. 「감염」은 생명윤리를 위해하며 무리하게 진행된 정부지원사업인 생명연장 프로젝트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한부 환자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가 그들을 오히려 괴물같이 만들어버리는 부작용을 낳게 되는데, 이 끔찍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정부와 언론은 괴물이 난입하여 환자들을 죽인 것처럼 꾸민다. <정체불명의 괴물들 소탕작전 불가피>라는 뻔뻔한 기사 제목은 언론이 어떻게 ‘말’을 폭력의 도구로 활용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사건 이후 깨끗하게 청소된 거리는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힘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말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지 알려준다. 재활센터에서 제공된 의료와 재활서비스 덕분이라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자신이 그는 순간 섬뜩하게 느껴졌다. 침대에서 시선을 거둬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아버지를 곁에서 지켰어야 했다는 자책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127-128쪽) 극중 인물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공포를 느낀다. 김휘는 이 구절을 통해 진정으로 끔찍한 것은 폭력적인 사태가 아니라 그 폭력적인 사태를 방치하는 ‘무사유’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능동적으로 의심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표면적인 사실들을 받아들일 때, 진실은 괴담 취급을 받을 것이고, 우리는 공범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소설집에서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것은 ‘사유하기’이다.「아트샵」은 복제화가인 나를 통해 진짜와 가짜, 예술과 비예술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드러나는 단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복제화가로서, 위작을 밀반입하여 진품으로 속여 파는 일을 같이 하자는 선배의 유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선배의 유혹을 물리치게 하는 힘이 반대편에서 작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경호 사진가의 사진들이다. 사 씨는 “느릿하고 뭔가 사유하는 듯한 표정과 말투”(95쪽)로 자신의 예술관을 ‘나’에게 말한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사물 속에 얼마나 시간이 스며들어 있는가에 뭘 찍을지를 결정합니다. 그 시간은 마치 영혼처럼 자신을 응시하는 자에게 말을 걸죠. 제 사진이 선생에게 여행에 대한 향수나 감흥을 일으켰다니 기쁘네요. 시간이 존재라는 말이 실감난다니까요.” “시간이 존재라. 저로선 매우 어려운 말이네요.”(96쪽) 사 씨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그가 찍은 골목 사진을 보다가 시간이 말을 걸어오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짝사랑하던 여자가 외삼촌과 골목길로 사라지던 것을 바라보았던 시간, 여자가 떠난 뒤 골목길을 잊으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되살아나 영혼처럼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자신의 복제화에 빠져 있던 것이 사 씨의 사진에 있는 ‘영혼’이며, 외삼촌의 극장 간판 그림에 담겨 있던 ‘개성과 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 씨의 사진을 바라본 체험은 그로 하여금 자신의 복제화를 영혼이 빠진 그림, 그러므로 “토사물”과 다르지 않은 그림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며, 선배로부터 걸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를 받지 않게 한다. 그렇다면 김휘의 소설에는 의심과 사유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의심하기’가 주체의 의지에 의해 현실을 재구성하는 능력이라면, ‘사유하기’는 주체가 자기도 모르게 과거로 되돌아가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체험이라고 말이다. 영원히 타인의 삶에 연루된 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들을 둘러싼 현실과 환상, 공포의 눈보라 속에서 반짝이는 진실의 파편 하나 「아르고스의 눈」에는 박제된 공작의 꼬리에 달린 여러 개의 ‘눈’을 본 뒤, 괴물의 ‘눈’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망상장애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김휘는 이 ‘눈’을 통해 ‘나’의 죄책감의 크기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작가는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극중 인물을 죄의식 속으로 몰아넣으며 영원히 타인의 삶과 연루된 채 살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눈감아온 애매하고 불가피한 관계들에 눈뜨게 한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공범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아이러니한 사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공포는 사실을 외면하게 만든다. 작가는 공포의 순간을 직면하고 진실에 접근할수록 커지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함을 역설한다. 의심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사유하는 자만이 허구 속 진실을 꿰뚫어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 애써 감추어두었던 불안과 공포와 죄책감과 부끄러움은 책장을 넘기는 우리의 손가락에 끈질기게 들러붙는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부정적인 현실과 연루된 우리 자신의 검은 얼굴을 힘겹게 응시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김휘는 폭력적인 사태를 방관하고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질끈 감는” 대신 “피투성이 광경”을 마주하며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라고 충고한다. 독자들은 작가가 보여주는 현실과 환상, 불안과 공포의 눈보라 속에서 반짝이는 진실의 파편 하나를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때늦은 각오인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의심’하고 ‘사유’할 수 있다면. 주요 내용 목격자 신분증 위조 대행을 하며 살아가는 박종일. 어느 날 자신과 닮은 사내에게서 신분증 위조를 의뢰받은 후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미행을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미용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용의자의 몽타주가 자신과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옆집에 사는 영식의 여자 친구는 첫사랑이었던 재희와 똑 닮은 소연이다. 종일은 자기도 모르게 소연에게 끌리지만 정작 소연은 종일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소연에게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온 날, 자신을 미행하던 놈을 보게 된 종일은 이상한 예감에 사로잡혀 소연을 기다리고, 공교롭게도 소연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자신과 눈코입이 닮은 그놈의 소행이다. 줄곧 종일을 감시하며 주위를 위협하는 무서운 놈의 정체에 유일한 목격자인 종일은 침묵하기로 한다. 아르고스의 눈 나는 신고용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다. 이형의 부탁으로 공작새 박제를 집에 들인 후부터 정체불명의 눈들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다. 온몸에 눈들이 박힌 괴물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꽃집 여자에게 관심이 있었던 나는 망원경으로 몰래 그녀의 집을 감시하다 우연히 여자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나는 남자의 얼굴을 알고 있지만 경찰에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 결국 경찰서에 찾아가 범인의 몽타주를 만드는 데 협조하던 나는 수많은 눈이 빼곡히 떠있는 모니터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괴담 라디오 J는 인터넷 음악 방송 괴담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구 지킴이’라는 청취자로부터 자신의 아내가 얼굴이 사라지는 병에 감염돼 죽었다는 메일을 받게 된다. 대수롭지 않은 괴담이라 생각한 J는 라디오에 사연을 소개한다. 그 후 ‘루머 바스터즈’라는 발신자로부터 ‘지구 지킴이’의 개인 정보를 알려달라는 협박을 받게 된다. J는 과거에 술에 취해 저수지에 빠진 적이 있다. 친구였던 준모는 그를 구하고 대신 목숨을 잃었었다. ‘루머 바스터즈’는 그날의 사건을 자세하게 기술한 메일을 보내며 J의 과거를 약점 삼아 ‘지구 지킴이’의 개인정보를 요구해 온다. ‘지구 지킴이’로부터 만나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간 J는 ‘지구 지킴이’가 미행을 당해 급하게 도망간 것을 알게 되고 서둘러 집에 돌아온다. 그러나 J는 소독약 냄새와 함께 낯선 정체가 집안에 침입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아트숍 제화가인 나는 온라인상에서 ‘그린그린 아트숍’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선배로부터 밀반입한 작품의 복제화를 진품으로 둔갑시켜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복제화지만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나는 제안을 거절한다. 전 여자친구였던 종희는 유명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되어 나타난다. 작업실에 놀러온 종희는 수많은 복제화들 속에서 외삼촌의 유작을 발견하곤 경매에 팔아주겠다며 가지고 돌아간다. 마침 작업실 건물 이 층으로 이사 온 사진작가 사 씨가 인사를 하러 오고, 나는 그가 외삼촌과 같은 부류라는 것을 알고 마뜩찮다. 외삼촌은 극장 간판이나 그리는 삼류화가였음에도 작가주의 운운하며 젠체하는 과였다. 사 씨는 대뜸 나에게 자기의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선배의 제안을 두고 고민하던 나는 사 씨가 전시하는 곳에 들러 밤 골목을 찍은 사진을 보게 된 나는 자신이 그린 복제품에서 무엇이 빠져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때 마침 삼촌의 유작이 미술시장에서 추정가의 열배에 낙찰되었다는 종희의 전화를 받게 된다. 감염 나는 Q재활센터 환자들이 괴물의 습격을 받아 전원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망연자실한다. 육 개월 전 루게릭병을 앓던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들어간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보도 사건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을 발견하고 직접 PP의학연구단지 부속 Q재활센터로 향한다. 재활센터 측에서 괴물을 무작정 몰살시킨 후 사체마저 신속하게 화장 처리했다는 점에 의문을 가진 나는 사건을 몰래 파헤치던 중 닥터 L과 신약개발, 생명 연장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된다. 모든 환자는 연구 중인 신약의 임상실험의 희생자들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가까스로 재활센터에서 도망쳐 온 한 사내의 도움을 받아 모든 진실을 알게 되지만, 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염되었다는 판정을 받고 끌려간다. 나의 플라모델 탈북한 16세 소년인 나는 플라모델을 파는 플라드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야산 아래 재개발지역 폐가에 사는 그 남자 또한 탈북자라는 사실을 실향민인 할아버지로부터 듣는다. 어느 날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남자에게 빵을 가져다주고 거기서 전투기 앞에 한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된다. 한때 미그 19기 조종사였던 탈북자 아저씨에게 관심이 생긴 나는 몰래 플라모델 미그 19기를 훔쳐 아저씨에게 가져다준다. 그 이후로 계속 창고에서 몰래 플라모델을 빼던 중 같이 일하는 창용에게 들키고 만다. 창용에게 약점을 잡힌 나는 창용이 꾸민 음모에 가담하게 되고 같이 가게를 턴다. 가담한 조건으로 무선모형 미그 19기를 받은 나는 그걸 아저씨에게 선물로 건넨다. 며칠 후 담당형사에게서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미그 19기를 비롯해 수많은 플라모델을 증거로 탈북자 아저씨가 범인으로 잡혀간다. 나는 죄책감에 아저씨를 만나지만 오히려 아저씨는 감옥이 편하다며 웃는다. 사건 종결 보름 뒤 나는 포클레인에 의해 부서진 폐가 앞에 서서 부러진 미그 19기를 날린다. 동물소통중개소 연구소장 C는 만성우울증 환자 여대생 S를 전생체험으로 치료 중이다. 여대생 S의 전생은 침팬지. 전생체험연구소를 시작한 이래 동물 전생으로 퇴행한 사례는 처음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한 연구소장 C는 팽인성을 떠올린다. 티브이 프로그램 <기인열전>에 출연했던 팽인성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으로 이슈가 된 인물이다. 연구소장 C는 팽인성에게 부탁해 여대생 S의 전생인 침팬지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연구소장 C는 곧 출간될 자신의 책이 큰 이슈가 될 거라는 생각에 흥분한다. 팽인성은 티브이에 출연한 후 유명세를 빌어 아버지와 함께 동물소통중개소를 오픈하고 동물사료회사 광고도 찍는다. 연달아 동물자살테러가 발생하자 그 범인으로 동물을 조종한 팽인성이 지목되면서 팽인성의 인기는 한순간에 추락한다. 연구소장 C는 전생체험 사례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작품 해설 이 소설집은 마치 윤리의 실험장처럼 보인다. 죄의식이나 책임감에서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벗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눈에 김휘는 지나치게 집요한 실험가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그가 “저거 안 보여?”라고 물으며 등장인물들을 자꾸만 부채(負債)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휘의 질문을 따라 행간을 짚어가다 보면, 독자는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공범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아이러니한 사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충실한 독자라면, 부정적인 현실과 연루된 자신의 검은 얼굴까지도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실비(문학평론가) |
711 |
[문학] 능수엄마
김용만 | 한국문학방송 | 2014-09-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1 |
[문학] 능수엄마
김용만 | 한국문학방송 | 2014-09-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어느 매스컴이 내 직업을 열 가지가 넘는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나 자신도 까막 잊어온 그 숱한 직업을 어떻게 알아봤는진 몰라도, 60년 동안 써온 일기를 봐도 내 직업은 오직 소설가 하나뿐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문학소년 시절부터 계산하면 다른 직업들은 내 기다란 문학인생과 일시 겹쳐졌을 뿐이다.
소설가로서의 순종성純種性만을 인정받고 싶어서가 아니다. 문학이 아니라면 어째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체인점을 내달라고 조르던, 그런 대성할 사업체를 내던지고 갑자기 시골로 잠적했겠는가. 이 소설은 그 이유에 대한 입증서인 셈이다. 그리고 영세업소인 춘천옥을 단시일 내에 한국의 대표적인 요식업체로 키운 그 신화 같은 실화를 통해 슬픔이 어떻게 축재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슬픔, 그렇다. 나는 실컷 울어보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세상 어느 것도 나를 실컷 울리지 못했다. 성장기의 가난, 비참한 노동, 자살충동, 늦깎이 대학생, 늦깎이 작가, 그래서 타고난 재능을 제 대로 펼쳐보지 못한 한恨, 부모님의 참담한 죽음은 모두 내 최루제였지만 그것들은 눈물샘은 자극했을망정 눈물이 솟구치게는 못했 다. 그 울음 욕망이 춘천옥을 키우는 에너지로 작용했던 것이다. 나는 고향이 여러 군데다. 충청도는 태어난 곳(부여), 경상도는 중학교(부산중)에 다니고 사업한 곳, 전라도는 대학교(광주대)에 다니고 일가가 많은 곳, 서울은 고등학교(용산고)와 명지대학(전문)과 대학원(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니고 경찰생활한 곳, 경기도는 현재 살고 있는 곳(양평), 강원도는 처갓집(양구)이 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곳(강릉)이며 내 문학의 샘(사천진)이 있 는 곳이다. 강릉과 사천진 바닷가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외딴 모래톱에서 철학서적을 읽으며 사색하던 진리 포구. 그곳은 또한 소설을 처음 써본 곳이기도 하다. 이십대 중반이었다. 긴장된 공안업무를 수행하면서도 밤을 새우며 습작하던 그 시절은 내 생의 황금기였다. 그곳에서 나는 영원히 살 수 있는 내 나름의 종교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신神이 되어보기도 했다. 이 책은 슬픔이 어떻게 성공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다음은 작중인물의 말이다. "늬는 너무 착해. 너무 진실되구. 원래 생겨먹은 거이 기래. 늬는 눈물이 많은 놈이거든. 늬는 이 사회의 허점을 찌른 게야. 이 사회를 살아가기에 가장 부적절한 늬가 가장 적절하게 처신한 거디. 늬는 요즘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것들을 개디구 묘한 걸 만들어냈어. 일테면 착함, 진실, 연민, 의리 같은 구질구질한 퇴물을 한 솥에 끓여서 묘한 걸 과낸 거라메. 기거이 뭔디 아네? 바로 슬픔이었어. 슬픔이 너를 미치게 한 거라메. 기러니께니 슬픔처럼 오묘한 게 없잖갔어? 슬픔은 못하는 게 없디. 슬픔은 무소불위야." 춘천옥 이야기는 7, 8년 전 두 일간지에서 책으로 내자고 하던 소재다. 그 쓰지 않을 수 없는 내 체험담을 이제야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출간 후에는 2011년 11월 1일부터 KBS 라디오 일일연속극 원작소설로 극화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 김용만, 작가의 말(책머리글) <태어나서 미안한 존재> 중에서 |
710 |
[문학]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이주희 | 매직하우스 | 2014-08-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10 |
[문학]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이주희 | 매직하우스 | 2014-08-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21세 젊은 여성 작가 이주희가
2014년 상처받은 대한민국에게 주는 위로 재치 있는 표현과 풍부한 감수성, 절망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그녀의 예리한 시선이 놀랍다. 백승대(엽기적인 그녀 발행인) 그녀의 슬픔은 나를 어느 새 이름 모르는 곳으로 데려다 놨다. 박성운(편집자) 자기 자신을 버렸지만,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던 주희와 생의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고 또 다른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갔던 재영의 운명적인 만남이 나를 사로잡았다. 전인구(소설가) 간결한 문체와 발랄한 대화가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둡지 않게 이끌어간다. 첫 작품이라 하기에는 믿겨지지 않는 성숙함이 있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최인숙 (시인) 매 순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용서를 구하는 순간, 나 자신을 구하는 순간, 생명을 책임지는 순간. 이 책은 그 순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것은 페리호 한 척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침몰한 것은 대한민국 그 자체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고를 당하고 그때마다 재발방지 말은 하지만 재발방지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또다시 어마어마한 참사 앞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늘 변함이 없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날의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규모가 조금 더 큰 해상 교통사고라고 인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단산한 교통사고이기에 보험회사가 적절한 보상금을 주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지겹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싸우는 목적은 보험회사와 보험금을 놓고 싸우는 게 아닙니다. 김영오 씨는 진실을 알고자 싸우는 것입니다. 왜 정치권은 유가족들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 바램을 꺾고자 하는 것일까요?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면한 유가족의 간절한 외침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대통령은 유가족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고 있으면서도 교황님의 손길이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엄청난(?) 발언을 했습니다. 뭐 그 정도쯤의 시련으로 자살을 하나 하고, 우리는 가끔 한 사람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외면하는 때가 있습니다.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어쩌면 외로움입니다. 가장 필요로 할 때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그런 상황들이 누적되면서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오해였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혼자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주희는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실려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이 15일만에 꼬마(혼수)상태 속에서 깨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 큰 기적이 주희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로소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었던 주희가 엄청난 고통이 동반하는 재활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걷게 된 것입니다. 골든타임이 주희를 살렸습니다. 병원에 가야만 하는 시간, 재활을 위해 고통과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시간을 주희는 해냈습니다. 죽음을 선택했지만 이후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주희가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주희가 선택한 남자 재영이는 시한부 삶을 선거받고 죽음을 향해 내달려가고 있습니다. 죽음을 벗어난 주희와 죽음과 가까워지는 재영과의 사랑이 가슴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재영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은 남다릅니다. 그는 죽음을 피해가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명이 남아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땅에 살아남을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의에 침묵하는 종교는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에 대해 말씀했습니다. 대통령이 권력자가 잘못할 때 당당히 욕이라도 하라고 했습니다. 두려워서 못하면 담벼락을 보고라도 욕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20일 지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를 그렇게 형편없이 했는지, 전국민이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밝혀져야만 합니다. 이 책은 21살이라는 엄청나게 젊은 가녀린 여성이 써내려간 결코 나약하지 않은 소설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진실에 접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2014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 소설이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영혼들과 2014년 무능한 대한민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배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채 구조되지 못한 영혼들과 그들을 가슴에 묻고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유가족, 유가족의 주위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용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주희와 시한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재영이가 2014년 4월 16일 그네호를 타고 첫 여행을 떠난다. 2011년 10월 25일 주희는 4층에서 몸을 던진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온 주희였다. 사촌 오빠의 성폭행 보다 더욱 주희를 힘들게 했던 것은 어쩌면 엄마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실망이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뭘 알겠어. 그것은 차라리 빨리 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더욱이 가해자가 사촌오빠라는 것은 엄마를 더욱 난처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이루어졌던 사촌오빠에게 이루어졌던 성폭행 성추행은 주희를 더욱 고립시켰을 것이다.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촌오빠의 방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알리는 엄마와 그에게서 이루어지는 성폭행과 성추행은 사촌오빠에 대한 증오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엄마는 덮고 말 것이라는 불신이 주희를 괴롭혔다. 그렇게 주희는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죽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주희는 죽지 않았다. 혼수상태 15일만에 주희는 의식을 찾았다. 그리고 주희는 엄청난 고통이 동반하는 재활훈련에 접어든다. 재활훈련을 하면서 오히려 존재감을 찾았고, 비로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사고 나기 전보다 더 낙천적으로 변했다. 그런 주희에게 매우 매력적인 남자가 나타난다.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재영이었다. 재영과 설레이는 연애를 막 시작할 즈음 주희는 재영이가 암말기라는 알게 된다. 하지만 재영이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순간까지 실천하기 위하여 병원자원봉사를 계속해 나간다. 재영이는 주희가 아니었으면 누구나 다 하게 된다는 사랑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희를 만남으로 해서 생애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을 하게 된다. 재영이는 주희가 맘에 들면 들수록 자신의 삶이 얼마 남자 않았다는 것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주희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사랑을 멈추고자 하지만 주희의 간절한 사랑은 결코 이 사랑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떠난다. 주희와 재영이가 떠나는 첫여행이자 마지막 여행. 2014년 4월 15일 둘은 제주도로 떠나는 인천항 발 그네호를 탄다. 그네호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사랑을 확인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를 마쳤을 때 그네호는 균형을 잃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네호는 바다속으로 침몰을 한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할 때 수많은 일정을 준비했지만 전혀 새로운 돌발상황에 주희와 재영이는 놓이게 된다. 주희는 자살시도 이후 또 다시 죽음의 문턱 앞에 서게 되고, 재영이는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예정보다 너무나 빠르게 죽음에 문턱 앞에 서게 된다. 2016년 4월 16일 침몰하는 그네호 속에 주희와 재영이의 운명은…. |
709 |
[문학] 다시읽는 한국근대소설 1권
김동인, 김유정, 나도향, 현진건 | 라제떼 | 2014-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9 |
[문학] 다시읽는 한국근대소설 1권
김동인, 김유정, 나도향, 현진건 | 라제떼 | 2014-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한국문학의 근원인 한국단편소설을 통해 다시금 우리근현대 생활상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 보고자
기획한 [다시읽는 한국근대소설] 시리즈이다.
제1권은 김동인,김유정,나도향,현진건의 대표 단편소설 2편씩을 소개하였다.
|
708 |
[문학]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책
문현실 | 키메이커 | 2014-10-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8 |
[문학]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책
문현실 | 키메이커 | 2014-10-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아빠가 말했다고요. 인간이 못하는 것도 있지만, 노력은 해야 한다고."
- 약속 中 에서 - |
707 |
[문학] 돈의 세계
김진서 | 북팔 | 2014-10-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7 |
[문학] 돈의 세계
김진서 | 북팔 | 2014-10-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너무나도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 세상 모든 돈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돈을 이용해 먹을 것을 살 수도 없고. 기름을 살 수도 없다. 결국 내가 살기 위해선 다른 이들의 것을 빼앗아야만 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른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 각오가 되어있습니까? |
706 |
[문학] 동해
이상 | 도디드 | 2014-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6 |
[문학] 동해
이상 | 도디드 | 2014-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촉각이 이런 정경을 도해(圖解)한다.
유구한 세월에서 눈뜨니 보자, 나는 교외 정건(淨乾)한 한 방에 누워 자급자족하고 있다. 눈을 둘러 방을 살피면 방은 추억처럼 착석한다. 또 창이 어둑어둑하다.
불원간 나는 굳이 지킬 한 개 슈트케이스를 발견하고 놀라야 한다. 계속하여 그 슈트케이스 곁에 화초처럼 놓여 있는 한 젊은 여인도 발견한다.
나는 실없이 의아하기도 해서 좀 쳐다보면 각시가 방긋이 웃는 것이 아니냐. 하하, 이것은 기억에 있다. 내가 열심으로 연구한다. 누가 저 새악시를 사랑하던가! 연구중에는,
"저게 새벽일까? 그럼 저묾일까?"
부러 이런 소리를 했다. 여인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하더니 또 방긋이 웃고 부스스 오월 철에 맞는 치마저고리 소리를 내면서 슈트케이스를 열고 그 속에서 서슬이 퍼런 칼을 한 자루만 꺼낸다.
이런 경우에 내가 놀라는 빛을 보이거나 했다가는 뒷갈망하기가 좀 어렵다. 반사적으로 그냥 손이 목을 눌렀다 놓았다 하면서 제법 천연스럽게,
"님재는 자객입니까요?"
|
705 |
[문학] 디멘젼 머신
오인석 | 좋은땅 | 2014-10-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5 |
[문학] 디멘젼 머신
오인석 | 좋은땅 | 2014-10-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인공도시 메트로시의 형사인 강인호. 그는 방위사령부에서 일하는 윤소라와 연인이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그들에게 어느 날 부터인가 주변에서 기괴한 일들이 발생된다. 사람들이 불에 타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가 하면 도시의 건물들이 눈앞에서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이런 일렬의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강인호와 윤소라가 쫓으며 숨겨져 있던 거대한 진실 앞에 마주하게 되는데…….
|
704 |
[문학] 로마에 묻다
안병호 | 모카북 | 2014-09-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4 |
[문학] 로마에 묻다
안병호 | 모카북 | 2014-09-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로마에서 본 것은 그리 낯선 것들이 아니었다.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던 문화의 원형이 아시아와 거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유럽에 관해서는 이외로 많은 책과 그림과 조각과 건물들에 대한 정보를 접했었다. 그러면서 서로의 문화의 형질이 다르다는 시각에서 접근했었다.
놀라다. 엄청나다. 주로 그런 감탄사를 앞세우며 자신들이 보았던 유럽 문화를 올려 세우기 바빴다. 그러나 이제까지 다른 행성의 이야기로 전해지던 유럽이야기는 같은 지구상의 이야기였다. 로마 고적과 풍경을 보고 와서 낯설지 않는 이유를 말하고 싶었다. 그 이유가 타당한지 로마에게 묻는다.
로마에서 가슴이 애린 한반도 생각을 했다. 로마의 소나무와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와 카타콤과 목욕탕과 길과 수로가 그런 생각이 나게 했다. 그래서 로마에게 물었다. 나그네의 바지가락을 잡기라도 하듯 가지를 하늘거리는 로마의 소나무가 쉬이 떠나지 못하게 했다. 로마에서, 로마에서 황룡사의 잃어버린 종과 장육존상을 그렸다.
그런데 웅장하고 거대한 로마의 유적과 달리 음침한 마메르띠노 감옥이 나그네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성 베드로와 사도바울이 갇혀있었다고 하는 감옥이다. 로마의 모든 이야기는 이 감옥에 있었던 기적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위대한 예술품도 아니고 찬란한 그림도, 대리석 조각도 아니었다. 결국은 한 인간의 죽음이 어떻게 끝나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것은 온 삶을 살아가는 마땅한 이유가 될 것이다. 순례의 이유를 찾아 감옥 안을 들여다보았다. 거꾸로 새겨진 십자가가 가슴을 울린다.
-본문 중에서-
|
703 |
[문학]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윤용호 | 우리글 | 2014-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3 |
[문학]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여자
윤용호 | 우리글 | 2014-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윤용호의 미니픽션은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때로는 발칙하기마저 하다. 오가는 전철 속에서 혹은 잠시 짬이 날 때마다 한 꼭지를 읽고 덮어두어도 여운이 길다. 싸구려가 아니기 때문이다. 냉혹하고 이기적이기만 한 남녀관계, 무너지는 가정, 훼손되는 전통 등에 대해 그가 퍼붓는 냉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픈 곳을 대신 꼬집어주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의 미니픽션은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맥주 맛과 같다.
|
702 |
[문학] 마녀
이상민, 유영선 | 가연 | 2014-10-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2 |
[문학] 마녀
이상민, 유영선 | 가연 | 2014-10-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전 알아요.... 남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평소와 다름 없던 사무실, 깐깐한 팀장 '이선'은 신입 사원 '세영'의 보고서를 보고 홧김에 손가락 하나를 건 내기를 한다. 당돌한 '세영'은 '이선'에게도 손가락을 걸라고 제안하고, 덜컥 내기를 수락한 '이선'은 오피스 내 떠도는 '세영'의 무서운 소문을 듣고 오싹함을 느낀다.
|
701 |
[문학] 마약
강경애 | 아리아 | 2014-10-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1 |
[문학] 마약
강경애 | 아리아 | 2014-10-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나는 등록 하였수!”
보득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무슨 딴 수작야 계집을 죽인 놈이. 가자 너 같은 놈은 법이 용서를 못해.”
순사는 달려들어 보득 아버지의 멱살을 쥐어 내몰았다.
“네? 계집을 계집을……”
보득 아버지는 정신이 버쩍 들어 순사를 쳐다보았으나, 나는 듯이 달려드는 매손에 머리를 푹 숙여 버렸다. 불을 움켜 쥔 그는 기막히게 순사의 입술을 바라볼 때, 불이 붙는 듯 우는 보득이가 눈에 콱 부딪친다.
“엄마 엄마.”
|
700 |
[문학] 먼동이 틀때
최서해 | 도디드 | 2014-07-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
700 |
[문학] 먼동이 틀때
최서해 | 도디드 | 2014-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2-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짧으나짧은 여름밤을 빈대 모기 벼룩에게 쪼들려서 받아주는 사람도 없는 화증과 비탄으로 앉아 새다시피 한 허준이는 가까스로 들었던 아침잠조차 앵앵거리고 모여드는 파리떼로 흔들리고 말았다. 그러지 않아도 남의 집에서 자는 잠이니까 늦잠을 잘 수는 없는 일이지만 화나는 양으로 말하면 그놈의 파리를 모조리 잡아서 모가지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생각하면 소용없는 짓이려니와 되지도 않을 일이니까 그는 하는 수 없이 찌긋찌긋한 몸을 뒤틀면서 일어나 앉았다. 벌겋게 충혈된 눈을 비비면서 창문 밖을 내다보니 아침 햇볕은 벌써 마당에 쫙 퍼졌다. 그는 뒤가 다 나간 양말을 집어 신고 일어서서 허리끈을 바로 매었다. 고의적삼에서 흐르는 땀냄새도 양말의 고린내에서 못지지 않았다. ‘이렇게 괴로운 줄 알았으면 회관에서 잘 것을…….’ 그는 잠 못 잔 것을 은근히 분개하면서 수세미가 다 된 두루막을 떼어 입고 밖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