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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녀와 그녀의 뚱보
이상화 | 퇴근길 | 2011-07-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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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녀와 그녀의 뚱보
이상화 | 퇴근길 | 2011-07-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트위터에서 화제를 일으킨 신소설 <블루스라디오>의 이상화 작가가 들려주는
사랑스러운 중편 소설. ‘오빠. 나 사실 회사원이 아니야.’ 3년 간 사귄 여자 친구의 충격고백.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괴기스러운 이야기... <그녀와 그녀의 뚱보>는 사랑과 불안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돋보이는 중편 소설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앞뒤가 꽉 막힌’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경쾌한 유머와 탄력 넘치는 대사로 풀어나가는 러브코미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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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립은 흘긴 눈
현진건 | 도디드 | 2014-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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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립은 흘긴 눈
현진건 | 도디드 | 2014-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그이와 살림을 하기는 내가 열 아홉 살 먹던 봄이었습니다. 시방은 이래도――삼십도 못된 년이 이런 소리를 한다고 웃지 말아요. 기생이란 스무 살이 환갑이란, 삼십이면 일테면 백세 장수한 할미쟁이가 아니야요――그때는 괜찮았다빈다. 이 푸르죽죽한 입술도 발그스름하였고, 토실한 뺨볼이라든지, 시방은 촉루( )란 별명조차 듣지마는 오동통한 몸피라늗가, 살성도 희고, 옷을 입으면 맵시도 나고, 걸음 걸이고 멋이 있었답니다. 소리도 그만저만히 하고 춤도 남의 흉내는 내었답니다. 화류계에서는 그래도 누구하고 이름이 있었는지라 호강도 웬만히 해보고 귀염도 남부럽잖이 받았습네다. 망할 것, 우스워 죽겠네.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하고 제 칭찬만 하고 앉았구먼. 어쨌든 나도 한 시절이 있은 것은 사실입니다. 해구멍이 막히지도 않아 요리집에서 인력거가 오고, 가고만 보면 새로 두 점, 석 점 전에는 집에 돌아온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집에 와서 곧 자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 대개 집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또는 손님과 같이 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 가지고 또 고달픈 몸을 밤새도록 고달프게 굴다가, 해뜬 뒤에야 인제 내 세상인가 보다 하고 간신히 눈을 붙이면 사정 모르는 손들이 낮부터 달려들어 고단한 몸을 끌고 꽃구경을 간다, 들놀이를 간다, 절에를 나간다합니다그려. 그러니 몸이 피로치 않을 수 있습니까? 놀기란 참 고든 일입네다. 어느 때는 사지가 늘어지고, 노는 것이 딱 싫고 귀치 않아서, '이년의 노릇을 언제나 마나'하고 탄식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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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믐밤
최서해 | 도디드 | 2015-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77 |
[문학] 그믐밤
최서해 | 도디드 | 2015-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삼돌의 정신은 점점 현실과 멀어졌다. 흐릿한 기분에 싸여서 한 걸음 한 걸음 으슥하기도 하고 그저 훤한 것 같기도 한 데로 끌려 갔다.
수수깡 울타리가 그의 눈앞을 지나고 꺼뭇한 살창이 꿈속같이 뵈는 것은 자기집 같기도 하나, 커단 나무가 군데군데 어른거리고 퍼런 보리밭이 뵈는 것은 이웃 최돌네 집 사랑뜰 같기도 하고, 전번에 갔던 뫼 같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어딘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또 그 때문에 기분이 불쾌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가 앉았는지 섰는지도 의식치 못 하였으며 밤인지 낮인지도 몰랐다.
그의 눈은 그저 김 오른 거울같이 모든 것을 멀겋게 비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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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을려 버린 내교실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76 |
[문학] 그을려 버린 내교실
김선태 | 디지털문학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여름방학을 하는 날, 교실 정리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무렵에 교실에서 피어나는 연기에 놀란 학교 식구들은 야단이 나고 소방서의 불자동차가 출동을 하는 등 야단이 닜는데, 그것이 바로 내 교실이라는 것을 안 나는 그만ㅇ 정신이 아찔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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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금따는 콩밭
김유정 | SENAYA | 2013-09-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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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금따는 콩밭
김유정 | SENAYA | 2013-09-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르끼하다. 밤과 달라서 낮엔 되우 흐릿하였다. 겉으로 황토 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한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에 자욱하다. 곡괭이는 뻔질 흙을 이르집는다. 암팡스러이 내려쪼며, 퍽 퍽 퍼억. 이렇게 메떨어진 소리뿐. 그러나 간간 우수수 하고 벽이 헐린다. |
774 |
[문학] 기우
이효석 | 도디드 | 2014-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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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우
이효석 | 도디드 | 2014-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효석이 1929년 발표한 작품이다.
계순이와 나와는 그의 평생에 세번의 기이한 해후를 가졌었으니 불과 칠년을 두고 일어난 이 세번의 기우(奇遇), 그때마다 그의 생활은 어떻게 변천하였으며 그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되었던가. 이 세번의 기우는 다만 파란 많은 그의 생애의 세 단면을 보여줌에 지나지 아니하나 이것으로써 능히 그의 기구한 일생도 엿볼 수 있다. 세번의 기우가 일어났으리만큼 그와 나와의 사이에 그 어떤 기연의 실마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로서는 그의 박명한 생애를 한없이 슬퍼하고 그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속에는 크나큰 울분과 무서운 결심이 항상 새로와진다. 다음에 나는 이 세번의 기우를 순서대로 기록하려 한다. 아무 연락 없는 무미한 세 조각의 단편이 될지라도 그것은 나의 죄가 아니라 인생을 항상 그렇게 꾸며놓는 「우주의 의지」(?)의 죄일 것이다. 팔년 전이었다. |
773 |
[문학] 길놀이
이광수 | 도디드 | 2014-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73 |
[문학] 길놀이
이광수 | 도디드 | 2014-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오월 어느 아침 날이 . 맑다. 그러나 대기 중에는 뽀유스름한 수증기가 있 다. 첫여름의 빛이다. 벌써 신록의 상태를 지나서 검푸른 빛을 띠기 시작한 감나무, 능금나무 잎들이 부드러운 빛을 발하고 있다. 나는 뚱땅뚱땅하는 소고 소리와 날라리 소리를 들었다. 『오늘이 사월 파일이라고 조의 일 하는 사람이 길놀이 떠나는 거야요.』 이것이 작은 용이의 설명이다. 다섯 살 먹은 딸 정옥이가 작은 용이를 끌고 소리나는데로 달려간다. |
772 |
[문학] 김덕수
김동인 | Renovatio | 2013-08-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72 |
[문학] 김덕수
김동인 | Renovatio | 2013-08-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에 판사였지만 변호사로 개업한뒤 해방을 맞게된다.
동료판사의 적산가옥을 장만하여 이사를 하게되는데 그곳에서 일제강점기 고등계 형사로 악명을 날리던 김덕수를 만나게 된다. 김덕수는 소학교 졸업후 파출소의 급사로 일하다가 끄나풀로 형사까지오른 인물이었다. 김덕수는 해방을 숨어서 맞이하였으나 군정청의 경무부 경부가되어 화려하게 재등장한다. 김덕수는 철저한 반공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많은 애국지사에게 고문을 가하는것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쌀 서말을 뇌물로 받았다하여 감옥에 갇히게된다.주인공은 그간의 인연이 모질기도하고 다른 이들은 몇만원,몇천만원의 뇌물도 대수로이 생각치 않는데 너무하다 하여 그의 변호를 맡고자 김덕수를 면회하지만 김덕수는 정중히 사양하며 말한다 "해방이되고 그동안의 자신의 잘못된 처신으로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죄를 씻을 기회라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하며 글이 끝난다. 당시 과거에대한 평가없이 이루어졌던 미 군정청에 대항해서 벌어졌던 반민특위등의 활동등을 다루고는 있지만 작가의 시대를 이해하는 시각이 많이 부족하다라고 느꼈습니다. |
771 |
[문학] 김씨부인전
이광수 | Renovatio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71 |
[문학] 김씨부인전
이광수 | Renovatio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그는 무엇이라고 아명도 있었으나 그것은 그의 친정 친족이나 아는 이름이요, 또 호적상 이름도 있으나 그것은 아마 자기나 마음에 기억하고 있었는 지 몰라도 그 자녀들도 들어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는 삼남 이녀를 남기고 늙은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임종이 심히 아름다왔다 하여서 칭송이 있기 때문에 이 전기를 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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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
[문학] 까막잡기
현진건 | 도디드 | 2014-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70 |
[문학] 까막잡기
현진건 | 도디드 | 2014-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자네 음악회 구경 아니 가려나?" 저녁 먹던 맡에 상춘(相春)은 학수(學洙)를 꼬드겼다. 상춘은 사내보다 여자에 가까운 얼굴의 남자였다. 분을 따고 넣은 듯한 살결, 핏물이 도는 듯한 붉은 입술, 초승달 모양 같은 가늘고도 진한 눈썹, 은행 꺼풀같은 눈시울――여자라도 여간 어여쁜 미인이 아니리라. 그와 정반대로 학수의 얼굴은 차마 볼수 없이 못생긴 얼굴이었다. 살빛이 검기란 아프리카의 흑인인가 의심할 만하다.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귀까지 찢어졌다고 할 수 있는 입, 장도리나 무엇으로 퍽퍽 찍어서 내려앉힌 콧대, 광대뼈는 불거지고, 뺨은 후벼 파놓은 듯 그 우툴두툴한 품이 마치 천병만마가 지나간 고전 전쟁터와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미남과 추남의 표분이라고 할 만한 두 청년은 한고장 사람으로, 같이 ××전문학교에 다니는 터였다. "오늘 저녁에 어디 음악회가 있나?" "있구말구, 종로 청년회관에 학생 주최로 춘계 대음악회가 있다네. 종로로 지나다니면서 그 광고도 못 봤단 말인가. 참랄이지 이번 음악회는 굉장하다네. 그 학당의 자랑인 꽃 같은 여학생들의 코러스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조선서 음악깨나 한다는 사람은 총출이라네. 그리고 그 나라에서도 울렸다는 프오크양의 독창도 있고, 또 요사이 러시아에서 돌아온 리니코라이의 바이올린 독주도 있고……. "여보게, 그만 늘어놓게. 그만해도 기막히게 훌륭한 음악회인 줄 알겠네. 그러나 내가 어디 음악을 아는가. 내 귀에는 한다는 성악가의 독창이나 돼지 멱 따는 소리나 다른 것이 없네. 바이올린으로 타는 좋다는 곡조나 어린애의 앙알거리는 울음이나 마찬가지이데." |
769 |
[문학] 까치전
작자 미상 | 도디드 | 2014-08-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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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까치전
작자 미상 | 도디드 | 2014-08-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동물을 의인화하여 봉건적 관습을 풍자하고, 송사를 모티프로 사건이 전개되며, 두 번의 재판 과정을 통해 권선징악의 주제를 구현했고, 이 작품에는 까치와 비둘기가 선악의 대조적 인물로 성격화되어 있다. 비둘기는 일상 평화의 상징이라 일컫는데, 여기에서는 까치집을 약탈하기 위해 까치를 살해하고도 그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는 간악한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탐관오리와 부를 축적한 신흥 세력에 의해 착취당하는 서민들의 세태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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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
[문학] 깨뜨려지는 홍등
이효석 | 도디드 | 2014-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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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깨뜨려지는 홍등
이효석 | 도디드 | 2014-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효석의 소설 "깨뜨려지는 홍등"입니다'
"저문 거리 붉은 등에 저녁 불이 무르녹기 시작할 때면 피를 말리우고 목을 짜내며 경칩의 개구리떼같이 울고 외치던 이 소리가 이 청루에서는 벌써 들리지 않았고 나비를 부르는 꽃들이 누 앞에 난만히 피지도 않았다. 「상품」의 매매와 흥정으로 그 어느 밤을 물론하고 이른 아침의 저자같이 외치고 들끓는 화려한 이 저자에서 이 누 앞만은 심히도 적막하였다. 문은 쓸쓸히 닫히었고 그 위에 걸린 홍등이 문앞을 희미하게 비치고 있을 따름이다." |
767 |
[문학] 꽃가루
최현 | 이북스펍 | 2012-08-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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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꽃가루
최현 | 이북스펍 | 2012-08-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이북스펍 최현의 단편 소설 『꽃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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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
[문학] 나비여행
안근찬 | 안북 | 2012-04-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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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비여행
안근찬 | 안북 | 2012-04-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나비여행
수정 없이 단 한 번에 쓴 소설 왼뺨을 훑는 늙은 햇살이 따스했다. 겨울 끝자락을 품고 앉은 등성을 따라 들쭉날쭉 성근 개나리 빛이 스쳐갔다. 겨울이 가긴 가나. 창밖을 훑는 느린 시선이 따가웠다. 초봄 앞자락을 빚고 누운 햇볕을 따라 성큼성큼 잿빛 산마루 결이 지나갔다. 봄이 오긴 오나. 곧 목적지인 홍천에 도착하겠습니다. 희끗 성근 머리카락이 마이크로 말했다. 지친 기색 없는 그 목소리에 잠깬 시선을 불쑥 차안으로 돌렸다. 노란 빛의 잔상이 건너편 옆자리 기운 머리통에 잠시 머물렀다. 마치 나비가 앉은 듯 갓난아이의 머리통 위에 머물렀다 지워지는 개나리 빛. 젊은 엄마의 눈꺼풀이 돋아나 앞쪽으로 기웃하다가 곧바로 아이에게 옮아갔다. 소지하진 짐을 확인하시고…,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다음에…. 스피커는 홍천터미널 앞 다리를 지나는 동안에도 그치지 않았다. 마른 홍천강이 잿빛 그늘을 품고 거기서 조용했다. 기어이 도착했구나. 작은 가방이 옆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기운 햇살조각을 붙잡고 있었다. 다섯 시 오 분. 부산이라면 아직 볕이 창창할 시간이었다.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나. 시내버스 시간표가 걸린 곳엔 아직 겨울바람이 바빴다. 오랜 시간 좌석에 길든 허리 끝이 높은 굽을 타고 찌르르 울었다. 시간표 곁, 빵집 백열등이 시든 개나리 빛으로 비닐포장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들어가 사윈 빛에 눈시울이라도 녹이고 싶었지만 저만치 앞질러 걷는 마음 자락이 이내 고개를 돌리게 했다. 장전평리요. 사거리까지 늘어진 택시들이 차츰 붉어지는 서쪽을 향해 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아, 네. 장전평리요. 설익은 노을을 등지고 담뱃불을 비벼 끈 젊은 기사가 백열등처럼 이를 드러내며 운전석에 앉으며 시동을 걸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말투가 경상도 같네요. 건너온 다리를 되돌아가면서 택시가 물었다. 그새 홍천강은 잿빛 그늘을 한 모금 더 삼켰고 가방은 더 이상 햇살조각을 만나지 못했다. 간단히 네, 라고 대답을 할까 하다 그만두었다. 젊고 낯선 택시였고 낯설고 설익은 곳이었다. 시선을 밖으로 버린 채 치맛자락을 내려 무릎을 가렸다. 홍천엔 처음이신가요? 다시 설익은 택시가 백미러로 눈을 치켜떴다. 불쑥 눈시울에 밀물이 들어선 탓인지 입술이 달싹거렸다. 아, 아뇨. 두 번째 왔어요. 엉겁결 고백 탓에 눈물이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아, 그렇군요. 장전평 어디쯤이세요? 좁고 낡은 옛길을 굽이칠 때마다 한마루에 걸린 햇살조각이 번뜩번뜩 가쁜 숨을 뱉어냈다. 그때마다 젊은 손등에 노란 빛의 얼룩이 들어섰다 지워졌다. 마을 입구에 무슨 절이 있다고 하던데. 알고 있는 것은 그뿐이었다. 아니, 아는 것은 산더미였지만 정작 알아야 할 것은 얼룩보다 보잘것없었다. 문득, 마지막 남은 햇살조각이 모퉁이를 도는 백미러에 튕겨 들이닥쳤다. 눈꺼풀을 닫자 작은 나비가 노랗게 새겨졌다. 봄이 오긴 올까. 그래, 늘 오던 길이니 길을 잃진 않겠지. |
765 |
[문학] 노다지
김유정 | SENAYA | 2013-09-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65 |
[문학] 노다지
김유정 | SENAYA | 2013-09-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그믐 칠야 캄캄한 밤이었다. 하늘에 별은 깨알같이 총총 박혔다. 그 덕으로 솔숲 속은 간신히 희미하였다. 험한 산중에도 우중충하고 구석배기 외딴 곳이다. 버석만 하여도 가슴이 덜렁한다. 호랑이, 산골 호생원! 만귀는 잠잠하다. 가을은 이미 늦었다고 냉기는 모질다. 이슬을 품은 가랑잎은 바시락바시락 날아들며 얼굴을 축인다. 꽁보는 바랑을 모로 베고 풀 위에 꼬부리고 누웠다가 잠깐 깜박하였다. 다시 눈이 띄었을 적에는 몸서리가 몹시 나온다. 형은 맞은편에 그저 웅크리고 앉았는 모양이다. "성님, 인저 시작해 볼라우!" "아직 멀었네, 좀 춥더라도 참참이 해야지……." 어둠 속에서 그 음성만 우렁차게, 그러나 가만히 들릴 뿐이다. 연모를 고치는지 마치 쇠 부딪는 소리와 아울러 부스럭거린다. 꽁보는 다시 옹송그리고 새우잠으로 눈을 감았다. 야기에 옷은 젖어 후줄근하다. 아랫도리가 척 나간 듯이 감촉을 잃고 대고 쑤실 따름이다. 그대로 버뜩 일어나 하품을 하고는 으드들 떨었다. 어디서인지 자박자박 사라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꽁보는 정신이 번쩍 나서 눈을 둥굴린다. |
764 |
[문학] 논이야기
채만식 | 유페이퍼 | 2013-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64 |
[문학] 논이야기
채만식 | 유페이퍼 | 2013-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1946년 <해방 문학 선집>에 수록된 단편 소설. 해방이 되었어도 일인들이 차지했던 땅은 본래의 땅 임자에게 돌려지지 않고 '나라'가 차지해 버렸다. 이에 대해 주인공 '한 생원'은 "차라리 나라 없는 백성이 낫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결국 '나라'에 대한 피해 의식으로서, 풍자와 냉소의 태도이다. 동시에 개인의 이익에 보탬이 없다면 '나라'도 필요 없다는 소시민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논 이야기>는 전 5절로 되어 있으며, 해방 직후 과도기의 사회상을 독특한 풍자적 문체로 구축한 소설이다. 그와 함께 동학(東學) 직후의 부패한 사회상과 일제 강점기에 일인들에 의해서 교묘하게 농토를 수탈당하는 농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
763 |
[문학] 눈보라
김동인 | SENAYA | 2013-09-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763 |
[문학] 눈보라
김동인 | SENAYA | 2013-09-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조선은 빽빽한 곳이었습니다.
어떤 사립학교에서 교사 노릇을 하던 홍 선생은 그 학교가 총무부 지정 학교가 되는 바람에 쫓겨 나왔습니다. 제아무리 실력이 있다 할지라도 교원 면허증이라 하는 종잇조각이 없으면 교사질도 하지 말라 합니다. 그러나 이 제 다시 산술이며 지리 역사를 복습해가지고 교원검정시험을 치를 용기는 없었습니다. 일본 어떤 사립중학과 대학을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을 하면서 공부를 하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겨울, 주먹을 쥐면 손이 모두 터져서 손등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그런 손으로 필기를 하여 공부한 자기가 아니었던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학교 시간 전에 신문배달을 끝내려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 것을 씩씩거리며 뛰어다니던 그 쓰라림은 얼마나 하였던가. 그리고 시간을 경제하느라고 우유 구루마를 끌고 책을 보며 다니다가 돌이라도 차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날 때에 벙글 웃던 그 웃음은 얼마나 상쾌하였던가. 이것도 장래의 나의 일화의 한 페이지가 되려니. 아아, 생각지 않으리라. 그 모든 고생이며 애도 오늘날의 영광을 기대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무서운 참을성으로 참고 지내지 안 했나. 그러나, 그 애, 그 노력도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7년 동안의 끔찍이 쓴 노력도 조선 돌아와서 소학 교사 하나를 해먹을 수가 없었습니 다. 7년 동안을 머릿속에 잡아넣은 지식은 헛되이 썩어날 뿐 활용해볼 길이 없었습니다. 자, 인제는 무엇을 하나. 철학과라는 시원찮은 전문을 졸업한 홍 선생에게는 이제 자기가 마땅히 붙들 직업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원? 수판을 놓을 줄을 모르는 홍 선생이었습니다. 은행원? 대학 교정 과의 졸업증서가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행정관리? 여기도 또한 졸업증서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면 신문기자? 그렇습니다. 이것이 홍 선생에게는 가장 경편하고 손쉬운 직업에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결원에 대하여, 이삼십 인의 지원자가 있는 신문기자도 손쉽게 그의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 습니다. 그는 교원 생활을 하는 동안에 준비했던 책이며 그 밖에 있던 것을 하나씩 둘씩 팔아 없애면서 자기의 장래의 취할 길을 연구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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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을 겨우 뜰때
김동인 | SENAYA | 2013-08-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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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을 겨우 뜰때
김동인 | SENAYA | 2013-08-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위아래, 동서남북, 모두 불이다.
강좌우편 언덕에 달아 놓은 불, 배에서 빛나는 수 천의 불, 지절거리며 오르내리는 수 없는 배, 배 틈으로 조금씩 보이는 물에서 반짝이는 푸른 불, 언덕과 배에서 지절거리는 사람의 떼, 그 지절거림을 누르고 때로는 크게 울리는 기생의 노래, 그것을 모두 싼 어두운 대기에 반사하는 빛, 강렬한 사람의 냄새…… 유명한 평양 4월 8일의 불놀이의 경치를 순서 없이 벌여 놓으면 대개 이것이다. 도깨비는 어둠에 모여들고 사람은 불에 모여든다. 그들은 거기서 삶을 찾고 즐거움을 찾고 위안을 찾으려 한다. 사정 없이 조그만 틈까지라도 비추는 해에게 괴로움을 받던 〈 사람〉들은, 비추면서도 덮어 주고 빛나면서도 여유가 있고 나타내면서도 감싸 주는 불 아래로 모여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답게 빛나는 불 밑에서 그들은 웃으며 즐기며 춤추며 날뛰면서, 하루 종일 받은 괴로움을 잊으며, 또는 오늘날에 이를 어지러움을 생각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이불을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똑똑히 나타낸 자가 4월 8일의 불놀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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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라, 연나라와 싸우고 일본을 시작하다
이양훈 | 키메이커 | 2014-06-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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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다라, 연나라와 싸우고 일본을 시작하다
이양훈 | 키메이커 | 2014-06-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본 소설은 경남 합천에 소재했던 고대국가 다라국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가야소국의 하나인 다라국의 백록왕자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주변 가야 소국을 정벌하고 왜국에도 건너가 왜국을 정벌한다. 또 광개토왕의 고구려가 신라와 연합하여 가야를 정복하러 오자 이를 잘 막아내고 광개토왕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국 대세에 밀려 다라국은 고구려와 협상하여 복속하므로 차출된 백록왕자와 다라병은 만주로 건너가 요동의 연나라와 싸우게 된다. 이렇게 정복군주인 백록왕은 또 다라국의 문화도 일으킨 훌륭한 왕이었다. 그의 일대기를 가야사, 고구려사, 일본사와 함께 조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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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당신을 이해한다는 것
하수진, 이다혜, 박진희, 강수현 | 키메이커 | 2013-08-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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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당신을 이해한다는 것
하수진, 이다혜, 박진희, 강수현 | 키메이커 | 2013-08-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3-0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2013년 1학기 경기도 부천 부명고등학교 고교 교육력제고 소설창작 프로그램 하에 창작된 단편 작품들입니다. 모두 문학에 열정을 갖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학원과 과제와 시험들에 치여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제법 완성도 있는 작품들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꿈을 갖고 있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열여덟, 그 아름다운 나이에만 가질 수 있는 감성과 시선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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